<현대·기아차 동반진출한 협력사들도 '대박'>

입력 2013-11-10 09:01  

전세계 599개 협력사 평균 매출 10년만에 3.2배

현대자동차[005380] 터키공장의 생산확대와신규모델 투입이 가능해진 것은 동반진출한 협력사들도 그만큼 발빠르게 대응했다는반증이다.

터키에는 현대모비스[012330], 현대하이스코[010520] 등 현대차 계열사 외에도호원, 동희, 화승 등 8개 협력사가 진출했는데 현대차 터키공장의 증설에 맞춰 최근첨단화와 설비증설이 함께 이뤄졌다.

호원의 신상옥 전무는 "2009년 이곳에 진출할 때만해도 사내에서 반신반의하는분위기가 많았다"며 "최근 현대차 터키공장이 신형 i10 모델 투입으로 핵심 생산거점으로 떠오르면 공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호원의 터키공장은 현대차 이즈미트공장에서 동남쪽으로 15㎞ 떨어진 코자엘리지역에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찾아간 호원 공장에서는 유럽 자동차산업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지 근로자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650명의 현지인이 2교대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 터키공장의 증설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하고 신형 i10과 i20에들어가는 다양한 차체모듈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리어 플로어 라인에서 조립되는 부품이 무려 67가지에 달하는데도 작업자와 206기의 자동화 로봇이 조화를 이루며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에게 주말 특근이 일상이 된지 이미 오래라고 신 전무는 전했다.

광주에 본사를 둔 호원은 지난 2007년 첫 해외진출지로 현대차 공장이 있는 터키를 결정했다. 유럽시장의 전초기지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터키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대성공을 거뒀다는 게 내부 평가다.

가동 첫해인 2009년 매출이 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 133억원, 2011년 239억원, 2012년 296억원 등으로 차근히 매출을 늘려가며 올해는 360억원, 내년은 547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호원처럼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들에게 일정 물량을 확보해 주는것 외에도 부지 선정에서부터 공장의 조기 안정화에 이르기까지 다각적 지원을 하고있다고 전했다.

부품 협력사가 완성차업체를 따라 해외공장을 건설할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안정적인 물량 확보인데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물량 축소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 중국,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전세계 8개 국가에 현지공장을 운영하는데 이들 지역에 239개 1차 협력사, 360개 2, 3차 협력사와 동반 진출해 있다.

현대·기아차의 동반진출 지원책에 따라 협력사들은 투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해외에 적극 진출해왔고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은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품질관리 및 부품수급도 안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천재지변으로 부품수급 차질이나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을 때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과의 동반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가34개사에 불과했으나 글로벌 생산체제가 완성된 지금은 599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들 협력사가 현대·기아차에만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납품물량이 늘고 품질및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지며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로의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2001년 733억원에 불과했던 협력사 평균 매출액은 10년만인 지난해 2천337억원으로 3.2배로 증가했으며, 전체 해외 수출액 또한 2002년 3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30조1천억원으로 무려 7.9배나 증가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 또한 국내 중소제조업체 평균인 11.1년보다 두배 이상 긴 27년으로 이들 가운데 11.1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5%에 달한다.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업체도 25개사에 이른다.

이화원 현대·기아차 상무는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에 따라 협력사의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수출도 장려하면서 이런 노력이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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