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선박금융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수주 견인

계약액 총 16억4천만弗…5억1천만弗 선박금융 지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국내 조선사가 건조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수주액 16억4천만달러)의 수출 거래에 대해 5억1천만달러 규모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건은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중동 6개국 연합 국영해운선사인 UASC에 1만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5척과 1만4천TEU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한 것으로 내년 11월부터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무역보험공사는 국내 정책금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UASC가 자체 조달 가능한 금액을 제외한 구매자금 12억5천만달러 가운데 40%인 5억1천만달러의 선박금융 제공을약속함으로써 이번 수출 건을 성사시켰다.

공사 측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유럽계 민간 선박금융이 위축된 상황에서 선박금융이 국내 조선소의 성공적인 선박 수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해운조사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총 205척으로 작년에 비해 75% 증가했다.

이는 해운사들이 내년 이후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예상하고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클락슨은 분석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최대 규모인 1만8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에서는 전 세계발주량 32척 전부를, 1만4천∼1만8천TEU급은 36척 가운데 28척을 수주하는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부문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선박발주 증가가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박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시중은행의 참여를 유도해 국내 민간금융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