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옌 피해 필리핀에 기업들도 잇단 '구호 손길'>

입력 2013-11-13 16:21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매머드급 피해를 본 필리핀에 우리 기업들도 구호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내밀고 있다.

필리핀과 직접적인 사업 관계가 있는 기업은 물론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너나없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직접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도 기업 인지도나 위상이예전과 달리 전 세계적이 된 만큼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사회공헌활동에 나선다는차원에서 동참하고 있다.

지원 형태도 성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마다 '특기'를 살려 생수 같은 물품을 내놓기도 하고 항공편 제공, 가전제품 수리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전방위적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전날 필리핀의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00만달러를 전달하고 현장복구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와 월드비전을 통해 성금을 필리핀 현지 구호기관에 전달하는 한편 삼성전자[005930] 필리핀 법인이 20명 규모의 자원봉사팀을 파견해 복구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자원봉사팀은 서비스 엔지니어와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돼 가전제품 긴급 수리, 무료 세탁 서비스 등을 실시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번 필리핀 지원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신속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필리핀에는 3천여명의 직원을 둔 삼성전기[009150] 생산법인과 삼성전자 판매법인이 있으나 이번 태풍으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현대·기아자동차[000270]도 필리핀의 피해 복구와 재해민 구호를 위해 30만달러씩 총 60만달러의 성금을 지원한다.

현대·기아차는 필리핀에 생산·판매법인이 없고, 현지 대리점을 통해 연간 1만∼1만5천대 정도 자동차를 파는 게 사업의 전부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여기에 보태 글로벌 기업이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많이 높아진만큼 그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금은 필리핀 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도 필리핀 적십자사에 성금 10만달러를 보내 현지 구호기관에 전달했다.

또 롯데칠성음료가 최대주주인 필리핀의 음료회사 PCPPI도 피해 복구 성금 10만달러와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생수 '석수'와 '퓨리스'(각 500㎖)를 5만병씩 10만병을지원한다. 생수는 국제 구호단체인 굿피플을 통해 다음 주께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필리핀을 돕기 위해 14일부터 일주일간 팔리는 필리핀산 과일 매출액의 2%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된 바나나, 파인애플,망고 매출의 1%를 기부하고, 해당 제품을 납품한 글로벌 협력사가 나머지 1%를 매칭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기간 필리핀산 과일은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30% 할인 판매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필리핀 재난지역 주민에 구호물자를 전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3∼14일 이틀에 걸쳐 필리핀 세부행 항공기에 컵라면 3만개,생수 2만개, 즉석밥 1만2천개, 기내 담요 1천장을 실어 보내 필리핀 적십자사에 기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중국 쓰촨성 지진 등 해외의 대형 재난 사고 때도 지원활동을 한 바 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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