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해외자원개발 꿈 결실…가스전 첫 단독운영

입력 2013-11-25 11:00  

가스 도입·판매회사서 명실상부 자원개발업체로 도약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 한국가스공사[036460]가 명실상부한 자원개발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이라크법인임시 사무소에서 이라크 유전·가스전 사업을 설명하며 향후 해외사업의 방점을 개발·운영쪽에 두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분투자를 통해 단순히 가스를 도입·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해외 주요광구를 개발해 운영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청사진의 전초기지는 이라크 아카스(AKKAS) 가스전이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이라크 서부 끝단 안바르주(州)에 있는 아카스 가스전은가스공사가 27억달러를 투자, 198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개발·운영을 담당한 사업이다.

계약기간인 2011∼2030년 20년간 총 생산량은 4천741만t(석유환산 3억8천만배럴). 작년 한해 우리나라 가스 수입량이 3천650만t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운영권자의 지위를 바탕으로 가스처리설비 설계·구매·시공(EPC)은 대우건설에, 총 582㎞에 이르는 배관 건설은 STX중공업[071970]에 각각 맡겨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동반 진출한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내년 2월께 가스전 인근의 현장 캠프를 완공해 직원들의 상주 체제를 완료하고시운전 등을 거쳐 2015년 9월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생산된 가스는 대부분 이라크 내 발전용으로 쓰이게 된다.

김명남 가스공사 이라크법인장은 "아카스 가스전 사업을 기점으로 가스공사의자원개발 역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스공사가 1996년 처음으로 해외사업팀을 만든 뒤 수행한 각종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목표는 광구개발·운영 노하우 습득에 맞춰졌다.

지분투자를 하면서 가스공사 직원들을 현지로 파견해 세계적인 에너지기업들의운영 노하우를 직간접적으로 체화함으로써 단독 자원개발·운영사로 성장할 기틀을마련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카타르·오만·예멘·미얀마·인도네시아 등의 유전·가스전 사업이 모두 이런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들은 운영 노하우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현지 파견 직원들은 '스파이'라는 의심까지 받으며 각종 자료와 매뉴얼을 입수하고 이를 체계화하는 데 총력을기울였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13개국에서 총 26개의 유전·가스전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탐사사업이 5개로 19%를 차지한다. 탐사 성과에 따라 운영권을 추가로 따낼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다만 다국적 에너지기업에 비해 여전히 열세인 기술·경험·전문인력 등 세 가지 핵심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김명남 법인장은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역사가 20년 가까이 됐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경험과 기술이 일천한 게 사실"이라며 "미래 사업 방향에 맞춰 지금부터 체계적인 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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