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건설인 출신 첫 여성임원 이경숙 GS건설 상무

입력 2013-11-27 17:20  

"딸들이 같은 길 걷는다고 하면 적극 권유하겠다"

"20여년간 플랜트 분야에서 일하며 힘들다거나차별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제 딸이 저와 같은 길을 간다고 하면 적극 권유할 생각입니다." 여전히 여성의 진입 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꼽히는 건설업계에서 건설사 공채 출신의 첫 여성 임원이 탄생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경숙(46) GS건설 상무. 그는 GS그룹이 27일 단행한 임원 인사를 통해 '유리천장'을 뚫고 정통 여성 건설인으로는 최초로 10대 건설사 임원으로 발탁됐다.

GS는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여성인력의 활동이 적은 편인데도 이 상무가 입사후23년간 줄곧 플랜트 사업을 수행해 온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상무로승진했으며 앞으로 플랜트구매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경숙 상무는 이날 인사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외부에선 험한 건설 현장에서 어떻게 버텼냐고 하시는데 건설사라서 특별히 더 힘들다거나 차별받는다고 느낀 적이 없다"며 "현장 곳곳에서 활약하는 여자 후배들이 저를 통해 희망을 가진다면 더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승진 소감을 담담히 말했다.

고려대 화학공학과 86학번인 이 상무는 1990년 LG엔지니어링(1999년 GS건설과합병)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뒤 20여년 동안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은 끝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중소 건설사 사주의 딸들이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사례는종종 있으나 대형 건설사에 공채로 입사해 여성 임원이 된 것은 이경숙 상무가 최초다.

이 상무는 "많은 사람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는 플랜트 분야는 조율과소통에 능한 여성에게 오히려 더 적합한 직종인 것 같다"며 "딸들이 저와 같은 길을가겠다면 적극 권할 생각"이라며 웃음지었다.

고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인 두 딸을 둔 그는 여느 '워킹 맘'처럼 일과 가정을 동시에 해나가느라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

1년 반 동안 중국 플랜트 사업 현장에 파견 근무 나가기도 했고, 비행기 마일리지가 100만 마일에 육박할 만큼 '밥 먹듯' 해외 출장을 다녔다는 그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갖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엄마도 불쌍한 사람이니까 '측은지심'을 가지고 서로 돕자고 말하며딸들을 독립적으로 키웠다"며 "요즘 대세인 '매니저 맘'은 아니지만 같이 있는 시간에는 딸들에게 사랑한다, 믿는다는 표현을 많이 하고, 계속 칭찬을 해준다"고 귀띔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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