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3조3천억 고강도 자구책…위기 조기 차단>

입력 2013-12-22 15:21  

현대그룹이 3조3천억원에 달하는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은 것은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금융시장과 업계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앞당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확정한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에는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데다 규모도 당초 금융권 주변에서 예상했던 1조원대를 크게 웃돈다.

특히 현대증권[003450]을 비롯한 3개 금융계열사를 모두 처분해 그룹의 한 축을담당해온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뙈기로 한 데는 신속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대상선[011200]에서 비롯돼 확산 조짐을 보이는 재무구조 부실 문제에대해 빨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길게 끌었다가는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업 철수 결정에는 내부 반대로 상당한 진통이 뒤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최근 증권업 불황으로 2년째 적자를 내고 있지만, 주식시장 상황이개선되면 언제든 그룹 경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고수했다. 그러다 지난 12일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

여기에는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한층 강화된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개선 주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동부그룹도 숙원이던 반도체 사업 철수를 포함한 3조원 규모의 고강도자구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그룹은 금융 계열사 매각으로 외형과 사업포트폴리오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대신 해운(현대상선), 물류(현대로지스틱스), 산업기계(현대엘리베이터), 대북사업(현대아산) 등 4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올들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현재 6천억원 정도의 가용 자금을 갖고 있어 내년 2분기까지는 자금 사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추가로 3조3천억원 이상을 조달하기로 함에 따라 자구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 계열사 등의 매각을 개별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자산을 사들여 매각한다는 방안이 확정되면 이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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