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QM3, 인기 편승해 '영업 무리수'>

입력 2013-12-24 06:15  

"지금 놓치면 반년 기다려"…현금결제 요구 등

르노삼성자동차의 일부 영업사원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QM3'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규정에 없는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등무리한 영업에 나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3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 A씨는 지난달 19일 계약금 10만원을 걸고 QM3를 사전계약한 뒤 이달 26일 출고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거짓말까지 동원한 영업사원의 현금결제 강요에 신뢰를 잃은 나머지 계약을 취소했다.

르노삼성차 인천사업소는 20일 2천400여만원의 잔금 납부를 앞둔 A씨에게 "QM3는 본사의 특별 정책이 적용돼 500만원 단위로 2천만원까지만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나머지 400여만원은 현금 결제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인천사업소측이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내세운 '본사 특별 정책'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차 본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일부 영업점에서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과욕을 부린 것 같다"면서 "카드건 현금이건 고객이 원하는 지불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QM3 온라인 동호회 등에는 최근 출고를 앞두고 차량 대금 전액을 현금결제하라거나 르노삼성차 여신전문 금융업체인 '르노캐피탈'만을 이용하라는 요구를받았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차량이 인기를 끌자 일선 영업소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마진을 더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QM3는 연내 1천대분을 한정 판매하고 나머지는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차량을인도할 예정이다. 현재 사전계약 물량만 8천여대에 달한다. 배정을 받고 3일내 완납하지 않으면 대기 순번의 맨끝으로 밀려나 내년 6월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QM3는 한번 기회를 놓치면 반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싫으면 취소하고 다른 영업사원한테 가라'는 배짱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QM3 예약은 지금도 하루 평균 200건씩 늘고 있다.

이 차량은 앞서 임시번호판 부착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식 등록하기 전에 임시번호판을 달면 고객에게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아 10일간 운행하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환불·교환 등을 한결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일부 영업점에서 임시번호판 출고를 거부한 것이다.

고객들이 반발하자 이 문제는 임시번호판 허용으로 일단락됐다.

르노삼성차는 QM3의 가격 정책 등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자사 콜센터인 엔젤센터(☎ 080-300-3000)를 통해 정확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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