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줄도산·해외 신인도 타격 우려"쌍용건설[012650] 문제는 단일 기업 넘어선 국가적 문제"
채권단 지원이 난기류에 휩싸이며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알려지자 건설업계가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내년 1월초 쌍용건설 지원안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이 담긴 동의서를 취합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채권은행 대부분이 더 이상의 지원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중단과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는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이자 해외건설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쌍용건설이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경우 국내외 건설 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쌍용건설 지원에 미온적인 것 같아 답답하다"며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이달 말까지 1천400여 협력업체에 내줘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이 600억원에 달해 채권단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들 업체는 신용불량자가 돼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근래 건설업황 부진은 외환위기 당시 상황보다 더 심각한 정도이기 때문에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적극 인수해줄 것을 올들어 금융당국에 수시로 건의했으나 말이 먹히지 않는다. 도대체 문제가 어디까지 번져야 당국이 손을 쓸지 모르겠다"며 "쌍용건설 크기의 회사가쓰러지면 부실의 파장이 금융권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비단 건설업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금융권과 국민경제 전체를 위해서라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금융당국에서 선제적으로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건설협회 역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호텔' 등 고난도 건물과고급 호텔, 리조트 등 부가가치 높은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기술력과 역사를 가진 업체를 잃는 것은 국내 건설업계 전체를 넘어 국가적으로도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또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8개국에서 수행중인 3조원 물량의 해외 건설 현장의 공사가 전면 중단돼 지급보증을 선 국내 금융권 역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내 건설업계 전반의 신인도 추락이 불 보듯 뻔해 해외건설 전체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로 가게 되더라도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쌍용건설이 현재 수행 중인 해외 현장을 마무리할수 있도록 최소한 안전장치를 채권단측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실제로 현재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아세안 서밋 회의장' 등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외 건설 환경이 급랭하며 고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도 쌍용건설의 처지를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업계 부실이 대형건설사까지 번졌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다른 건설사도불안해진다"며 채권단이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손해보다는 건설업계 전체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실사 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온데다 해외 사업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향후 잠재력도 큰 것으로 여겨지는 쌍용건설을 이대로 사지로 내몰 경우 채권단도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쌍용건설의 존속가치(3천60억원)가 청산가치(3천160억원)에 비해 낮다는 예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일부 재조정을 통해 청산가치(3천100억원)보다 존속가치(4천억원)가 높다는 내용으로 정정된 바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1조2천억원 규모의 카타르 도하 지하철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선정돼 있는데다 2천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W호텔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히는 등 약 2조원의 해외 사업 물량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번 위기만 극복하면 사업 전망이 비교적 밝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채권은행 쪽에서는 "쌍용건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으니 청산하는 게 당연하다"며 건설업계와는 다른 시각을 보이며 더 이상의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쌍용건설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8개국, 16개 프로젝트와 국내 150개 민관사업장의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쌍용건설측은 밝혔다. 하지만 쌍용건설직원은 이달치 급여를 뒤늦게 절반만 지급받고, 임원은 아예 월급을 못받는 등 워크아웃 중단 위기 속에 회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채권단 지원이 난기류에 휩싸이며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알려지자 건설업계가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내년 1월초 쌍용건설 지원안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이 담긴 동의서를 취합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채권은행 대부분이 더 이상의 지원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중단과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는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이자 해외건설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쌍용건설이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경우 국내외 건설 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쌍용건설 지원에 미온적인 것 같아 답답하다"며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이달 말까지 1천400여 협력업체에 내줘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이 600억원에 달해 채권단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들 업체는 신용불량자가 돼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근래 건설업황 부진은 외환위기 당시 상황보다 더 심각한 정도이기 때문에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적극 인수해줄 것을 올들어 금융당국에 수시로 건의했으나 말이 먹히지 않는다. 도대체 문제가 어디까지 번져야 당국이 손을 쓸지 모르겠다"며 "쌍용건설 크기의 회사가쓰러지면 부실의 파장이 금융권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비단 건설업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금융권과 국민경제 전체를 위해서라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금융당국에서 선제적으로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건설협회 역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호텔' 등 고난도 건물과고급 호텔, 리조트 등 부가가치 높은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기술력과 역사를 가진 업체를 잃는 것은 국내 건설업계 전체를 넘어 국가적으로도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또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8개국에서 수행중인 3조원 물량의 해외 건설 현장의 공사가 전면 중단돼 지급보증을 선 국내 금융권 역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내 건설업계 전반의 신인도 추락이 불 보듯 뻔해 해외건설 전체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로 가게 되더라도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쌍용건설이 현재 수행 중인 해외 현장을 마무리할수 있도록 최소한 안전장치를 채권단측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실제로 현재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아세안 서밋 회의장' 등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외 건설 환경이 급랭하며 고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도 쌍용건설의 처지를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업계 부실이 대형건설사까지 번졌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다른 건설사도불안해진다"며 채권단이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손해보다는 건설업계 전체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실사 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온데다 해외 사업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향후 잠재력도 큰 것으로 여겨지는 쌍용건설을 이대로 사지로 내몰 경우 채권단도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쌍용건설의 존속가치(3천60억원)가 청산가치(3천160억원)에 비해 낮다는 예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일부 재조정을 통해 청산가치(3천100억원)보다 존속가치(4천억원)가 높다는 내용으로 정정된 바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1조2천억원 규모의 카타르 도하 지하철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선정돼 있는데다 2천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W호텔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히는 등 약 2조원의 해외 사업 물량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번 위기만 극복하면 사업 전망이 비교적 밝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채권은행 쪽에서는 "쌍용건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으니 청산하는 게 당연하다"며 건설업계와는 다른 시각을 보이며 더 이상의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쌍용건설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8개국, 16개 프로젝트와 국내 150개 민관사업장의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쌍용건설측은 밝혔다. 하지만 쌍용건설직원은 이달치 급여를 뒤늦게 절반만 지급받고, 임원은 아예 월급을 못받는 등 워크아웃 중단 위기 속에 회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