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KB금융 주식 처분 이어 엘리베이터 유상증자동부 특수목적회사 설립 가시화…한진[002320] 에쓰오일 지분 1분기내 처분
지난 연말 잇따라 대규모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동부·한진그룹이 새해 들어 자구계획 실행을 위한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수천억원에서 크게는 조 단위에 달하는 대형 자산 매각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지만 자산가치 실사작업, 자산 매각을 위한 특수목적회사 설립 논의, 대형 블록딜(일괄매각)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 등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017800] 유상증자, 동부그룹은동부하이텍[000990] 인수자 물색과 특수목적회사 설립,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지분처분이 당면 과제다.
◇ 현대그룹 1분기내 유상증자 '관건' 지난달 22일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그룹은 이틀 만인 24일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한 KB금융지주 주식 134만여주(직전일종가기준 465억여원)를 처분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 3개사와 현대상선 항만터미널 사업, 벌크전용선 부문 일부, 부산 용당 컨테이너야드, 인천 항동 부지, 미국·중국·싱가포르 소재 부동산 등을 특수목적회사에 넘겨 매각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룹 측과 특수목적회사에 편입될 자산의 범위에 관한 이견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자산매각 작업이 진척되도록 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1천650억원에 사들인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은 인수에 관심을보이는 기업들이 있어 특수목적회사에 편입되지 않고 팔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그룹은 올해 4월 만기 도래하는 현대상선의 회사채 1천400억원을 비롯해 회사채 물량 4천200억원과 기업어음(CP) 4천억원 등을 막아야 한다.
우선 1분기 내에 2천억원 규모로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그러나 주가 하락에 따른 조달금액 축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 현대상선 주가에 연동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는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있더라도 일각의 억측처럼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여지는 거의 없다. 상당한 규모의 잉여금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현대그룹으로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올 상반기유동성 문제에 대응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동부그룹 '패키지 딜' 특수목적회사 곧 설립 지난해 11월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으면서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겠다고 밝힌 동부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자산매각을위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산가치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패키지 딜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하게 되면 특수목적회사에투입된 자금이 바로 그룹으로 들어와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실제 매각대금과의 차액은 추후 정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함으로써 시장에 자구계획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메탈,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팔아 동부건설[005960]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올해는 동부제철 회사채 4천510억원, 동부건설 회사채 1천950억원 등이 만기가 돌아온다.
시스템 반도체 업체로 업계에서 '알짜'로 평가받는 동부하이텍의 경우 3∼4개사가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등의 인수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인수를 고려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전해졌다.
동부그룹은 매각 대상 자산을 특수목적회사 패키지로 묶어서 팔되 일부 우량자산에 대해 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별도 매각도 검토할 방침이다.
동부건설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처분은 마무리 단계까지 갔다가 결론을 내지못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2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지분 매각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우선협상대상자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의 양해각서 유효기간 연장 등 다양한 대안을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한진그룹 '블록딜'로 2조원대 지분 매각 추진 한진그룹은 지난달 19일 대한항공[003490]과 한진해운[117930]이 각각 이사회를열어 대대적인 자산 매각 및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에쓰오일 지분 3천만주와 구형 항공기(13대), 부동산 매각이 자구계획의 핵심이다.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28.41%)은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진측은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를 '블록딜'(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일괄매각) 방식으로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에 처분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지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이같은 매각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측은 올 1분기 내에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또 "항공기의 경우 중고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2년간 순차적으로 처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이와 별도로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과 국내외 터미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난 연말 잇따라 대규모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동부·한진그룹이 새해 들어 자구계획 실행을 위한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수천억원에서 크게는 조 단위에 달하는 대형 자산 매각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지만 자산가치 실사작업, 자산 매각을 위한 특수목적회사 설립 논의, 대형 블록딜(일괄매각)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 등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017800] 유상증자, 동부그룹은동부하이텍[000990] 인수자 물색과 특수목적회사 설립,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지분처분이 당면 과제다.
◇ 현대그룹 1분기내 유상증자 '관건' 지난달 22일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그룹은 이틀 만인 24일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한 KB금융지주 주식 134만여주(직전일종가기준 465억여원)를 처분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 3개사와 현대상선 항만터미널 사업, 벌크전용선 부문 일부, 부산 용당 컨테이너야드, 인천 항동 부지, 미국·중국·싱가포르 소재 부동산 등을 특수목적회사에 넘겨 매각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룹 측과 특수목적회사에 편입될 자산의 범위에 관한 이견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자산매각 작업이 진척되도록 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1천650억원에 사들인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은 인수에 관심을보이는 기업들이 있어 특수목적회사에 편입되지 않고 팔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그룹은 올해 4월 만기 도래하는 현대상선의 회사채 1천400억원을 비롯해 회사채 물량 4천200억원과 기업어음(CP) 4천억원 등을 막아야 한다.
우선 1분기 내에 2천억원 규모로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그러나 주가 하락에 따른 조달금액 축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 현대상선 주가에 연동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는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있더라도 일각의 억측처럼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여지는 거의 없다. 상당한 규모의 잉여금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현대그룹으로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올 상반기유동성 문제에 대응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동부그룹 '패키지 딜' 특수목적회사 곧 설립 지난해 11월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으면서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겠다고 밝힌 동부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자산매각을위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산가치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패키지 딜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하게 되면 특수목적회사에투입된 자금이 바로 그룹으로 들어와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실제 매각대금과의 차액은 추후 정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함으로써 시장에 자구계획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메탈,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팔아 동부건설[005960]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올해는 동부제철 회사채 4천510억원, 동부건설 회사채 1천950억원 등이 만기가 돌아온다.
시스템 반도체 업체로 업계에서 '알짜'로 평가받는 동부하이텍의 경우 3∼4개사가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등의 인수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인수를 고려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전해졌다.
동부그룹은 매각 대상 자산을 특수목적회사 패키지로 묶어서 팔되 일부 우량자산에 대해 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별도 매각도 검토할 방침이다.
동부건설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처분은 마무리 단계까지 갔다가 결론을 내지못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2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지분 매각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우선협상대상자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의 양해각서 유효기간 연장 등 다양한 대안을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한진그룹 '블록딜'로 2조원대 지분 매각 추진 한진그룹은 지난달 19일 대한항공[003490]과 한진해운[117930]이 각각 이사회를열어 대대적인 자산 매각 및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에쓰오일 지분 3천만주와 구형 항공기(13대), 부동산 매각이 자구계획의 핵심이다.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28.41%)은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진측은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를 '블록딜'(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일괄매각) 방식으로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에 처분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지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이같은 매각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측은 올 1분기 내에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또 "항공기의 경우 중고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2년간 순차적으로 처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이와 별도로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과 국내외 터미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