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앞둔 삼성코닝, 노조와 팽팽한 신경전>

입력 2014-01-12 09:43  

분할을 코앞에 둔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작년 11월 설립된 노동조합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정밀소재 노조는 설립된 지 두 달 가까운 시간이흘렀지만, 사측과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눠보지 못했다.

그 탓에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마련 등 가장 기본적인 사항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노조가 표류하는 상황이 됐다.

원인은 노사가 교섭을 진행할 장소 문제로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천안 사업장 안에서 교섭을 원하지만, 사측은 다른 곳에서 만나자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작년 12월 13일 상견례를 겸해 한 중식당에서 만났다. 이후 4차례에 걸쳐 교섭을 시도했으나 서로 다른 장소에서 상대를 기다리며 헛물만 켰다.

첫 만남부터 5차 교섭 예정일까지 노조는 한결같이 사업장 내 회의장인 '드림스페이스'에서 대화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근무시간 중 다른 임직원들도 사용하는 공간에서 교섭을 한다면업무에 방해된다는 이유를 들며 사업장 외 다른 장소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다.

최근에는 사측이 다른 교섭 장소로 기숙사 내 회의실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임직원을 대표하는 만큼 사업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다고 반박했다.

5차 교섭까지 만남이 불발되자 노조는 지난 8일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노동부 천안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사측이 근무시간 중 단체교섭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과 노사협의회인한마음협의회는 사업장 내부 시설을 자유롭게 쓰고 있다는 점도 함께 문제 삼았다.

삼성코닝정밀소재 노조는 최대주주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전량을 미국 코닝에매각하기로 발표한 직후 설립됐다. 그간 회사에 제대로 된 노조가 없어 임직원들이회사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전혀 몰랐다는게 설립 취지다.

현재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600여명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전체 임직원은 약 4천명이며, 이 가운데 1천500명가량이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로 전환배치를 신청했다.

신영식 노조위원장은 "600명이라 숫자가 적어 보이지만, 이는 부장급 이상 간부를 제외하면 코닝에 남기로 한 임직원의 70%가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15일 삼성그룹을 떠나 코닝에 합병된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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