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소니…삼성·LG전자 반사이익 기대>

입력 2014-02-06 22:14  

TV 시장 양강체제 강화…中 업체에도 기회

한때 '전자왕국'으로 통하던 일본 소니가 최악의실적 경고와 함께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으면서 국내 전자업계에 미칠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소니는 6일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1천100억엔(1조1천6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PC 부문을 매각하고 TV 부문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VAIO) 노트북으로 유명한 PC 사업은 완전히 정리하고, TV 부문은 올 7월까지 자회사 형태로 분리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소니의 사업 향방을 속단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있다. 하지만 관련 사업에서의 인력 유출, 연구개발(R&D) 투자 위축, 영업력 약화로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니는 일본 내 1천500명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총 5천명을 감원하기로했다.

국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하는 소니의 몰락에 따른 일차적인 수혜자는 주요 경쟁사인 삼성·LG전자[06657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TV 시장의 경우 소니의 후퇴가 삼성·LG전자의 양강 체제를 강화할 것이란전망이다.

소니의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7%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삼성전자[005930](27%), LG전자(16%)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돼 있다.

아울러 삼성·LG전자를 추격하는 중국 전자업체들에도 중간에 낀 장애물이 약화되거나 사라진다는 점에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소니는 1980년대 '워크맨'으로 최전성기를 누렸지만 후발주자인 애플과 아이팟에 시장을 내줘야 했다.

PC는 1990년대 중반 바이오 브랜드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심각한 침체에 빠졌으며, 게임기도 닌테도 등에 밀리고 있다.

특히 TV 사업은 1980∼1990년대 브라운 TV로 전 세계를 주름잡았으나 2000년대들어 LCD와 PDP 등 평판 TV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권좌에서 밀려났다.

소니는 엔저 등의 효과에 힘입어 2012년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서 점유율1위로 올라서면서, 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소니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냉정하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말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기(junk) 등급'인 Ba1로 한 단계 낮추면서 TV는 물론 PC,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등 주력 제품 분야에서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제시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