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중대형기 늘려 장거리 경쟁력 강화"(종합)

입력 2014-02-10 15:28  

<<간담회 내용 추가.>>김수천 신임사장 간담회 "A380 6대·A350 30대 도입""안전중심 조직문화"…기장-부기장 경어쓰기 캠페인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으로 기존 대형 항공사가위협받는 가운데 김수천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10일 중대형기의 비중을 늘려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김수천 사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대형기인 A380을 2017년까지 6대 들여오며 차세대 대형기인 A350도 2017년 4대, 2018년 4대를 등 앞으로 3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중대형기는 현재 37대에서 5년 후 48대로늘어나며 전체 항공기에서 중대형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서 60%로 높아진다.

김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장거리 노선을 새로 개척하기보다는 기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장기적으로 밴쿠버, 애틀랜타 등 신규노선 개설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항공은 올해 5월과 6월 각각 도입하는 A380 2대를 7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내년과 2017년에도 A380 2대씩을 추가로 도입,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좌석 수는 총 495석으로 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66석,트래블석(일반석) 417석이다. 경쟁사 대한항공[003490](407석)보다 좌석이 많지만,내부 배치 차이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좌석 간격은 아시아나항공이 오히려 넓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서는 "안전운항시스템을확립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면서 "교육훈련과 검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안전 중심 조직문화가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승무원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난도 높은시뮬레이터 훈련과 점검을 하고 있으며 개인 기량과 이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신에게 가장 먼저 주문한 것도 "안전하지 못한 항공사는 존속할 이유가 없다는 철학"이었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조종사 간 의사소통이 부족해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사고조사중인 사안이라며 직접적 언급은 피했으나 "국내 항공사들은 경직된 문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기장과 부기장이 서로 경어를 쓰도록 캠페인을펼치는 한편 부기장이 기장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거나 건의할 수 있도록 부기장의위상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 사장을 지내다 아시아나항공으로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기존 항공사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출현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시장의 경쟁 격화"로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저비용항공의 출현에 대해 "메이저항공사가 기존 방식으로 해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위기의식을 느낄 만큼 엄중한 도전"이라고 평했다.

그는 저비용항공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중단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젊은 층과 여성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웹 기반 판매를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적자를 낸 것에 대해 "직접 요인은한일 노선의 부진이었다. 우리도 작년에 25% 이상의 매출 차질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컸다"면서 엔저현상과 한일관계 경색을 일본노선 부진의 두 축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인의 한국행 수요가 급감한 것에 대해 "한국을 거쳐 중국이나 미국,유럽으로 가는 항공편 판매를 강화해 수요 부진을 커버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인 승객이 차츰 엔저현상에 적응할 수 있지만 냉랭한 한일 관계는 걸림돌로 남을 것이라면서 "일본 여행단체와 제휴해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수 있는 우호적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또 정치 문제에 비교적 자유로운 젊은 층을겨냥한 마케팅으로 한일 노선 부진을 타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노선은 이미 국내 항공사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가 아니며 중국 노선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저비용항공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거리노선에서차별화할 것이라고 했다.

장거리노선의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A380과 A350 도입으로 기종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항공사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은 중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엄청난 시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독자적 차별성을 확보해 동북아 중심 장거리 노선을 계속 키워 장거리 수지를 점차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 항공사가 유럽 노선 직항은 늘리고 있지만 태평양 노선 공급은 아직 성장이 더디므로 중국과 미국을 잇는 시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 6조원 달성, 영업이익 1천800억을 실현해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하는 것이 경영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갈등 관계인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에 관여해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일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다.

부산 출신인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 출신이며 에어부산 대표이사를맡아 4년간 흑자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올랐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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