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석방…한화 주력사업 탄력받나>

입력 2014-02-11 17:46  

이라크 재건시장 추가수주, 태양광사업 탄력 기대

한화[000880]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집행유예 석방에 따른 경영복귀로 그동안 부진했던 주요 사업추진 및 투자경영이 다시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에 대한 3년6개월간의 수사·재판 기간에 총수의 장기 경영공백 사태를 맞으며 모든 사업추진에서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국내외 경제상황과 맞물려 경영실적도 부진했다.

특히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체적인 경영계획 및 투자전략을 세우지 못했을 정도로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난맥상에 빠져있다.

지난해 4월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으나 당시 임원인사를 빼고는 그룹 재무 및 신규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해발표한 일이 없었다.

무엇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부재로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사업의 후속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어 김 회장의 복귀를 학수고대해 왔다.

2012년 80억 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본계약 현장에서 이라크 총리는 "한화는 이제 이라크 회사"라며 향후 실시할 100만호 신도시 건설 계약에서 우선권을약속한 바 있다. 이라크 재건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던 한화는 그러나 김회장의 갑작스러운 구속으로 신도시 건설사업에 이은 발전 및 정유시설, 군사시설현대화 등 추가 재건사업 수주에서 중국, 터키, 인도 등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신도시 건설 외에도 태양광 발전 등 김 회장과 이라크 총리간 구두로 합의된 대형 프로젝트들이 모두 물거품될 상황에 처해있다.

한화가 미래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산업에서도 김 회장 구속은 독일,말레이시아 등 현지정부와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태동기이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산업의안정적 정착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며 "김 회장이 있었더라면 현지정부의 고위관료들과의 담판을 통해 여러 가지 추가 협상이익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 신규투자 및 의사결정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특히 대한생명 인수, 독일 큐셀 인수 등에서 보듯이 그동안 오너 중심의일사불란한 의사결정 체제가 두드러진 기업이어서 김 회장 경영부재의 명암이 더욱컸다.

한화 비상경영위원회는 그동안 ING생명 인수전, 신규 인수합병(M&A), 신사업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화그룹 한 고위간부는 "비상경영위원회가 있다고 하지만 속도나 파워면에서확실히 동력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 회장이 복귀하면 M&A, 글로벌 경영등 미래를 내다보는 신사업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의 경영복귀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극도로 쇠약해진 건강을 회복하고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주변 인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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