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해운사 선박 확보 숨통 트인다>

해운보증기구 연내 설립…선박 구매자금 지원

해운사가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정부가 올해 안에 해운보증을 담당하는 기구를 만들어 선박 구매자금을 지원하기로했다.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온 선사들은 선박 자금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안에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출자해 보증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해운보증기구가 생길 예정이다.

해운보증기구는 선사가 신규 선박을 발주하거나 중고 선박을 살 때 선박의 담보가치를 토대로 선박 구매자금의 후순위 채무 또는 지분투자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다. 선박의 구매·관리·운용 등 선박은행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해운사들은 선박을 적기에 확보해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선박 발주 확대에 따라 조선과 조선기자재 산업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해수부는 해운기업에 선박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선사가 은행 대출을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할 때 보증을 서는 역할을 하는 해운보증기금을 구상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논의 과정에서 재정 부담, 위험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별도의 공공기금이 아닌 보증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보증회사는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업 인가를 받아 신속히 만들 수 있는 장점도있다.

가칭 한국해운보증은 해운업을 위주로 지원하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항공, 발전등 다른 프로젝트에도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우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출자하지만 내년부터는 정부 재정도 들어가며 민간 재원도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해운보증기구 설립준비단을 결성해 지원 규모, 출자구조, 지원대상 프로젝트 범위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운 분야의 전문기구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라며 "회사채 발행 보증까지 다 해주면 굉장히 좋겠지만 선박금융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해운기업은 노후 선박을 교체하고 글로벌 기업과 규모 경쟁을 하면서 시류에 맞게 대형 선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운사 차입금의 80% 이상이선박자금인데 자금이 해결되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대형 선사 관계자도 "해운보증기구 설립 방침을 환영한다"며 "운영하면서 차차기능을 확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