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피크제 도입…재계로 확산되나>(종합)

입력 2014-02-27 19:08  

<<두산중공업 생산직 정년을 60세로 수정하고 업계 관계자 코멘트 추가.>>현대차, 아직 논의 시작 못해…SK그룹도 '검토중'

27일 삼성전자[005930]가 정년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다른 대기업으로 이 분위기가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개정안'에 따라 300인 이상 사업장은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해야 한다.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음에도 삼성전자는 3월부터 정년을 60세로 늘리고 56세부터 전년의 임금을 10%씩 감축해나가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키로 했다.

법 적용 제외자인 1959년생과 1960년생 임직원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조기 처방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쏴 올린 신호탄을 계기로 각 기업도 노사협의를 거쳐 정년연장 시기와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대부분이 정년을 법적 정년(55세)보다 높게 잡고 있으나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곳은 LG그룹 계열사뿐이었다.

LG전자[066570]는 2007년부터 주요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을 58세로 연장해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56세부터 임금을 10%씩 감액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역시 정년을 58세로 연장했으며 53∼55세는 임금 동결,56∼58세는 임금을 매년 10%씩 줄여나간다. LG화학[051910]도 2011년 임금피크제를도입해 정년을 57세에서 58세로 늘렸으며 임금은 57세를 정점으로 해마다 10%씩 줄어든다.

현대자동차[005380]는 2011년, 기아자동차[000270]는 2012년에 정년을 60세로연장했다. 59세까지는 정규직이며 나머지 1년은 계약직 신분으로 근무하는 형태다.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를 놓고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임금체계 개선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

SK그룹은 각 계열사가 통상임금과 관련된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온 이후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등 임금체계 전반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대표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정년이 60세이며 SK텔레콤[017670]은 57세, 나머지 계열사는 57∼58세 사이이다.

두산그룹은 '정년 60세 법' 시행 이전에 정년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조기 도입하기로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로 시행 시기와 조건 등을 세부적으로조율하고 있다.

정년은 사무직과 생산직이 다르다. 사무직은 두산중공업[034020]이 56세,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55세이며 생산직은 두산중공업이 60세, 두산인프라코어는 58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생산직은 정년을 채우고 '촉탁 1년'이 가능해 사실상 59세까지 일할 수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정년 연장에 따른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인 만큼 이를 포함해 노사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시작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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