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TV-PC '트리플 침체'…전자업계 비상>

입력 2014-03-19 06:03  

PC 이어 TV 역성장…모바일 내년부터 하강삼성 긴축경영 돌입…LG전자도 위기관리 강화

모바일, TV, PC 등 3대 IT·가전기기가 동반 침체에 직면하면서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PC에 이어 TV 시장이 하강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최근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로 IT·전자 산업을 끌어온 모바일기기 시장마저 성장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린 삼성전자[005930]는 긴축경영에 본격돌입했으며, LG전자[066570]도 위기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 PC 이어 TV 역성장…모바일 올해 정점 19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 매출액은 1천억 달러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

2010년 1천17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1년 1천172억 달러(-0.4%), 2012년 1천110억 달러(-5.3%)로 매출 기준 3년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PC는 지난해 전 세계 매출액이 1천949억 달러로 2012년(2천192억달러)보다 11.1% 줄었으며, 올해도 1천845억 달러로 5.3% 줄면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기기는 지난해 매출액이 3천101억 달러로 전년(2천541억달러)보다 22.0%증가했으나 올해는 3천394억 달러로 9.5%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올해를 정점으로 2015년 3천342억 달러(-1.5%), 2016년 3천275억 달러(-2.

0%), 2017년 3천194억 달러(-2.5%)로 후퇴할 것으로 IHS는 내다봤다.

1980년대부터 IT·전자 산업을 주도해온 PC 산업이 내리막길로 접어든 지는 이미 오래다.

10년 가까이 고속 성장을 해온 TV 시장도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침체에 빠졌다.

TV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브라운관 TV에서 평판(LCD·PDP) TV로의전환과 같은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한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이런 가운데 '제2의 IT붐'을 불러온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시장마저 예상보다 빨리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기기의 보급은 당분간 늘어도 중저가 제품 비중 확대로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생산업체들은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PC와 TV 시장의 침체로 타격을 입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PC, TV에 이은 모바일기기 시장의 성장 둔화는 결국 IT·전자산업 전반의 성장엔진이 식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업체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들 3대 기기를 대신할 품목을 아직 찾지 못했다.

모바일기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한 영향은 지난해부터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60∼70%를 휴대전화 사업에서 올리는 삼성전자에서 반응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승승장구하면서 2011년까지만 해도 10%를 밑돌던 영업이익률이 급상승해 지난해 3분기 17%를 넘어섰다.

하지만 4분기는 14%로 떨어지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이로 인해 매출액은 전분기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18% 이상 급감했다.

◇ 삼성 긴축경영 돌입…LG 위기관리 강화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자 최근 계열사와 협력사에서 공급받는 부품 단가를 낮추고 운영비와 마케팅비를 줄이는 등 전사적으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긴축경영에는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출하가격을 80만원대로, 전작인 갤럭시S3(100만원)나 갤럭시S4(95만원)보다 크게 낮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베트남 제2휴대전화공장 가동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장기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가·고사양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끌어온 삼성전자가 최근 스펙에 치중하기보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09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기한 뒤 5년째 고전 중인 LG전자도 비상경영체제를강화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규정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실행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지난주 기존 단독 대표이사인 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사장을 자금관리와 준법감시 업무를 책임질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는 격화되는 시장 경쟁 속에서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펼치는 데 따른 각종 위험에 대비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을 낳는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로 제품 경쟁력은 확보했으나, 수년간 상실했던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만회하고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다.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이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3위로 올라섰지만,시장점유율은 5% 미만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팬택은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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