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 '완연'…체감지표는 '글쎄'

입력 2014-04-03 06:21  

건설업계 '먹구름' 여전…국내 가계부채, 해외 美·中 변수

국내 실물경기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잇따르고 있다.

실물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소비자의 기업의 기대감이 한층 커진 것이다. 그러나 체감경기의 회복 속도가 더디고 건설업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호조를 띠고 있고 향후 소비자와 기업의 경기 전망을 낙관하는 조사 결과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3월 수출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97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 기준)은 50억6천만 달러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1~2월 신설 법인은 1만3천566개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수출 호조와 공장 가동 증가로 1~2월 한국전력[015760]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작년동기보다 3.5% 늘었다.

2월 취업자는 2천481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만5천명 증가했다. 약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으로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느껴지고 있다.

여기에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더해지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그만큼 빠르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와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4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110으로 2011년 3분기(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1분기 BSI 시황지수는 84로 당초 전망치 93은 물론 작년 4분기 시황지수94에도 크게 못 미쳤다.

대한상의가 2월 2천4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11이었다. 이와 달리 1분기 실적치는 73으로 애초전망치 92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지만여전히 기준치와는 거리가 멀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지심리지수(CSI)는 3월 108로 전달과 같았지만 6개월 전과 비교해 주머니 사정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91로 2포인트 하락했다.

1~2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증가했지만 대형 마트 매출은 3.0% 감소하는 등 소비 회복의 온기가 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은 아직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67.9로 전달보다 1.

0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치 100을 크게 밀돌 정도로 건설경기를 어둡게 보는 업체가많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의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경기의 회복세 둔화와 함께 심화하는 중견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0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건설사는 18개로 이중 벽산건설[002530]은 파산 절차를 밟는다.

전문가들은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표상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작년 말 현재 1천21조원에 달하는가계의 빚이 미국·중국의 경제동향이 국내 경기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에 있다"며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가, 내부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ms123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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