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경제혁신 성공, 정부만 바라보지 말라"

입력 2014-04-09 11:00  

민관전문가 대토론회…48명이 비공개로 브레인스토밍한국형 드로기모델·규제자유지역 등 아이디어 봇물

'한국형 드로기 모델을 구축하자.' 독일 드로기(Droege) 그룹은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투자회사다. 대상기업의 본질가치를 중시한 장기 투자가 이 회사의 투자 안목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와닮았다. 유럽의 워런 버핏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벤처기업 지원정책은 대부분 창업 시기 또는 초기 단계에 집중돼 있다. 기술력을 지닌 혁신형 중소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순간에는 지원이 뚝 끊기기 일쑤다.

외형이 커지면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탓에 중견기업 문턱에서 꺾이는 벤처기업이 무수히 많다. 국내에 탄탄한 기술력의 강소기업인 '히든챔피언'을 찾아보기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의 본질가치가 뛰어나다면 특수한 상황으로 사업 부진을 겪는 중소기업이라도 자본투자는 물론 컨설팅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자는 한국형 드로기 모델을 주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성공적인 경제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기술력 중심의 벤처기업에 대해 투자와 컨설팅, 멘토링을 복합지원하는 한국형 드로기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전용 바이아웃(buyout) 펀드를 조성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방법론도 제시됐다.

규제개혁시스템을 주제로 발제한 김주찬 광운대 교수는 "시범적으로 규제자유구역 같은 개념을 도입해 규제의 예외적용 지대를 선포·운영해봄으로써 네거티브 규제 제도의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경제혁신 세부 실행과제로 5대 유망서비스업 육성을 발표한 건 적절하지만, 최종재 형태의 서비스 육성에 더해 제조업에 투입되는 중간재형 지식기반서비스 육성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경제혁신의 실행주체는 기업이다. 과거처럼 정부에 대해 무엇을 해달라고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혁파하고 의원입법으로 신설되는 규제는 규제영향평가를 받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130년 역사의 대한상의에서 이번과 같은 각계 전문가 대토론회가 열린 건 처음이라며 토론결과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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