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제품 상용화 '막바지' 단계

입력 2014-05-29 06:15  

"친환경에 기능도 우수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관건"

이산화탄소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그린폴'이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최근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머(polymer)를만드는 기술 개발을 완료해 올해 안으로 사업화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업체는 2008년 아주대학교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폴리머로 전환시키는 촉매기술을 개발한 이후 대전 SK이노베이션 기술원에 연구용 시험설비인 파일럿 플랜트를두고 연구원 16명으로 구성된 그린폴 프로젝트팀을 운영 중이다.

신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원료의 40%를 이산화탄소로 대체할 수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저장하는 데서 한 발 더 나가 친환경 신소재로 상업화함으로써 석유화학제품인 나프타 사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권까지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또 연소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일반 플라스틱보다 투명성과 산소·수분 차단성 등이 뛰어나다.

SK이노베이션의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마치고 사업화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친환경 제품인데다가 기능도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현재 건축용 자재·식품 포장재·포장용 필름 등 해당 제품이 필요한분야에 대한 수요를 파악 중이다.

앞서 2020년까지 연간 200만t 규모의 그린폴 생산 시설을 설립해 연간 매출 5조원, 탄소배출권 100만t 확보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독일의 첨단소재업체인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는 2016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소재로 한 폴리우레탄 폼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엘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산학공동연구 프로젝트 'CO2드림 프로덕션'에 참여해 아헨 공대에 CAT 촉매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이산화탄소로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리올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업체는 독일 도르마겐 지역에 1천500만 유로(약 209억원)를 투자해 연간 5천t의 폴리우레탄 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침대 매트리스뿐 아니라 가구, 자동차 부품, 냉장설비, 건물 단열재, 운동화등 다양한 일상용품으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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