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내주 투자자들에 인수의향 타진

입력 2014-06-11 06:25  

동부특수강·당진항만 인수도 이달 마무리될 듯

지난해 11월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제조) 계열사인 동부하이텍[000990] 매각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과 공동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다음 주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예비입찰은 아니고, 복수의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의향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 매각과 관련, 인수 의향을 보이는 곳은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등 3∼4개 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 매각안내서(티저레터)는 국내외 20여 개 업체에 발송됐으나 인수 의향을 보인 투자자 중 LG나 SK하이닉스[000660] 같은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공개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접촉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초 동부하이텍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패키지 매각을 하는 방식을 추진하려다 복수의 원매자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은행 측이 개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동부특수강과 동부제철[016380] 당진항만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인수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지분 100%를 각각 1천100억원과 1천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달 말 동부그룹과 합의했다.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언아웃(earn out)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향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애초 인수 가격보다 높게 팔 경우 차액을 동부그룹에 사후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동부특수강 매각에는 현대제철[004020], 세아특수강[019440], 포스코[005490]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일단 인수 의향을 부인하고 있지만, 동부특수강의 자동차 부품용 소재(선재) 라인이 일관 제철사업의 마지막 부품 공정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내부 판단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강에 주력하는 세아특수강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관심을 표시했고, 동부특수강에 철강을 100% 공급하는 포스코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지난달 말까지 실사를 마친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당진발전 패키지인수 작업도 이달 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9일 '철의 날' 행사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 여부와 동양파워 인수 문제는 별개 사안이며, 독립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척 동양파워와 동부당진발전은 대척점에 있는 게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5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된 동부당진발전은 이르면 올해 착공해 2016년이면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동양파워는 2019∼2021년 가동될 예정이어서 석탄화력발전 등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할 포스코 입장에서는 둘 다인수해 순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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