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유동성 위기로 나란히 3조원대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 동부, 한진[002320] 등 3개 그룹의 자구안 이행 성적표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에 성공한 현대그룹이 이행 목표액의 60% 이상을 달성한 반면 동부그룹과 한진그룹은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부제철[016380] 패키지 매각,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 현대, 외자유치 성공…로지스틱스 팔리면 '사실상 끝' 현대상선은 최근 재무적 투자자인 마켓빈티지리미티드와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1천140억원의 외자 유치에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3조3천4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그룹은 외자 유치액까지 더해 2조1천131억원을 조달했거나 최소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목표액의 63.
3%를 이행한 것이다.
지난 4월 IMM컨소시엄(IMM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과 현대상선 LNG선10척 운영권, 보유지분, 인력을 1조원에 넘기는 본 계약을 체결한 것이 가장 컸다.
부산신항터미널 재무적 투자자 교체(2천500억원)를 비롯해 컨테이너 박스 매각(563억원), KB금융지주 지분 매각(465억원),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960억원) 등으로시장에 팔 수 있는 자산은 부지런히 내다 팔았다.
현대증권[003450] 등 금융 3사 매각을 추진하면서 자산담보부대출(ABL)로 우선2천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일본계 사모펀드(PEF)인 오릭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가 현대 측 바람대로 6천억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면 구조조정 목표 달성률은 80%까지 올라간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애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다 매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산 반얀트리 호텔 등 일부 자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다.
◇ 동부, 사재출연 놓고 채권단과 갈등…제철 패키지 매각 '안갯속'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사채 출연 방식을 두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는 양상을보인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005830] 지분 등 1천억원의 개인재산을 털어 이중 800억원을 동부인베스트먼트(DBI)의 담보 부족분을 메우는 데 지원하겠다면서 사채 출연 계획 변경을 산업은행 측에 요청한 상태다.
산업은행 측은 그러나 지난해 맺은 구조조정 약정대로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사재를 출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부그룹 측은 동부제철 자회사인 동부특수강의 매각이 성사됐고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절차도 진행 중이어서 어느 정도 숨통을 틔운 만큼 동부제철보다 위험한동부인베스트먼트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동부하이텍[000990]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으로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등 다른 계열사의 대주주이기도 해담보 부족분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 측은 그러나 김 회장 지분이 100%인 동부인베스트먼트에 사재를 출연하는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은 포스코[005490]에서 실사까지마쳤으나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어 외견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인수 포기로 방향을 바꿨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결국 가격으로 동부 측은 1조5천억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8천억원 이하를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에서 지금까지 이행된 자구안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3천100억원)과 동부특수강(1천100억원), 당진항만(1천500억원) 지분 매각이다.
이중 동부특수강 매각은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에 최저금액으로 일단 매각하고 제3자에 매각되면 대금을 사후 정산하게끔 돼 있다.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004020]과 세아특수강[019440]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3천억원까지 가격이 올라갈 수도있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은 인수 의향을 타진해본결과 외국계 사모펀드 위주로 관심을 보이고, LG나 SK하이닉스[000660] 같은 제조업기반의 대기업은 참여하지 않아 매각 과정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 한진그룹, 해운 자구노력은 순조롭게…대한항공[003490] 신용등급이 문제 대한항공은 17일 한진해운[117930]의 최대 주주가 됐다. 4천억원을 출자함으로써 한진해운 주식을 7천407여만주 확보해 지분율이 33.23%로 늘어났다.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다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우려가 나왔지만, 한진해운 회생에 승부수를 건 것이다.
지금까지 한진해운의 자구 노력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2천50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유상증자와 자산관리공사(캠코) 보유 선박 매각으로 각각 4천억원과 1천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과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은 이달 중 끝내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현금 3천억원을 확보하고 약 1조4천억의 부채를 털어낼 수 있다"면서 "스페인 알헤라시스 터미널 등 3천억원 규모의 해외 터미널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구안의 핵심인 대한항공의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주가 하락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말 7만4천원이던 에쓰오일 주가는 최근 5만5천원대까지 떨어졌다.
3천만주에 달하는 에쓰오일 지분(28.41%) 매각은 목표액이 2조2천억원으로 전체자구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우선매수권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매각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거래 가격을 놓고 이견이 있어 좀처럼 협상 진척이 이뤄지지않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총회에 참석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칼리드 알 팔리흐 아람코 총재와 만나지분 매각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별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에쓰오일 지분과 노후 항공기, 부동산 등을 매각해 3조5천억원을 확보한다는 재무구조 자구개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구형 항공기 13대를 매각해 2천500억원을 마련하고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팔아 1조4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구형 항공기 3대를 팔았으며 내년까지 B747-400, B777-200 등 연료 소모가 많은 항공기 10대를 추가 매각할 예정이다.
oakchul@yna.co.kr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에 성공한 현대그룹이 이행 목표액의 60% 이상을 달성한 반면 동부그룹과 한진그룹은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부제철[016380] 패키지 매각,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 현대, 외자유치 성공…로지스틱스 팔리면 '사실상 끝' 현대상선은 최근 재무적 투자자인 마켓빈티지리미티드와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1천140억원의 외자 유치에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3조3천4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그룹은 외자 유치액까지 더해 2조1천131억원을 조달했거나 최소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목표액의 63.
3%를 이행한 것이다.
지난 4월 IMM컨소시엄(IMM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과 현대상선 LNG선10척 운영권, 보유지분, 인력을 1조원에 넘기는 본 계약을 체결한 것이 가장 컸다.
부산신항터미널 재무적 투자자 교체(2천500억원)를 비롯해 컨테이너 박스 매각(563억원), KB금융지주 지분 매각(465억원),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960억원) 등으로시장에 팔 수 있는 자산은 부지런히 내다 팔았다.
현대증권[003450] 등 금융 3사 매각을 추진하면서 자산담보부대출(ABL)로 우선2천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일본계 사모펀드(PEF)인 오릭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가 현대 측 바람대로 6천억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면 구조조정 목표 달성률은 80%까지 올라간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애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다 매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산 반얀트리 호텔 등 일부 자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다.
◇ 동부, 사재출연 놓고 채권단과 갈등…제철 패키지 매각 '안갯속'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사채 출연 방식을 두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는 양상을보인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005830] 지분 등 1천억원의 개인재산을 털어 이중 800억원을 동부인베스트먼트(DBI)의 담보 부족분을 메우는 데 지원하겠다면서 사채 출연 계획 변경을 산업은행 측에 요청한 상태다.
산업은행 측은 그러나 지난해 맺은 구조조정 약정대로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사재를 출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부그룹 측은 동부제철 자회사인 동부특수강의 매각이 성사됐고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절차도 진행 중이어서 어느 정도 숨통을 틔운 만큼 동부제철보다 위험한동부인베스트먼트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동부하이텍[000990]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으로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등 다른 계열사의 대주주이기도 해담보 부족분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 측은 그러나 김 회장 지분이 100%인 동부인베스트먼트에 사재를 출연하는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은 포스코[005490]에서 실사까지마쳤으나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어 외견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인수 포기로 방향을 바꿨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결국 가격으로 동부 측은 1조5천억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8천억원 이하를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에서 지금까지 이행된 자구안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3천100억원)과 동부특수강(1천100억원), 당진항만(1천500억원) 지분 매각이다.
이중 동부특수강 매각은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에 최저금액으로 일단 매각하고 제3자에 매각되면 대금을 사후 정산하게끔 돼 있다.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004020]과 세아특수강[019440]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3천억원까지 가격이 올라갈 수도있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은 인수 의향을 타진해본결과 외국계 사모펀드 위주로 관심을 보이고, LG나 SK하이닉스[000660] 같은 제조업기반의 대기업은 참여하지 않아 매각 과정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 한진그룹, 해운 자구노력은 순조롭게…대한항공[003490] 신용등급이 문제 대한항공은 17일 한진해운[117930]의 최대 주주가 됐다. 4천억원을 출자함으로써 한진해운 주식을 7천407여만주 확보해 지분율이 33.23%로 늘어났다.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다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우려가 나왔지만, 한진해운 회생에 승부수를 건 것이다.
지금까지 한진해운의 자구 노력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2천50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유상증자와 자산관리공사(캠코) 보유 선박 매각으로 각각 4천억원과 1천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과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은 이달 중 끝내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현금 3천억원을 확보하고 약 1조4천억의 부채를 털어낼 수 있다"면서 "스페인 알헤라시스 터미널 등 3천억원 규모의 해외 터미널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구안의 핵심인 대한항공의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주가 하락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말 7만4천원이던 에쓰오일 주가는 최근 5만5천원대까지 떨어졌다.
3천만주에 달하는 에쓰오일 지분(28.41%) 매각은 목표액이 2조2천억원으로 전체자구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우선매수권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매각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거래 가격을 놓고 이견이 있어 좀처럼 협상 진척이 이뤄지지않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총회에 참석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칼리드 알 팔리흐 아람코 총재와 만나지분 매각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별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에쓰오일 지분과 노후 항공기, 부동산 등을 매각해 3조5천억원을 확보한다는 재무구조 자구개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구형 항공기 13대를 매각해 2천500억원을 마련하고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팔아 1조4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구형 항공기 3대를 팔았으며 내년까지 B747-400, B777-200 등 연료 소모가 많은 항공기 10대를 추가 매각할 예정이다.
oakchul@yna.co.kr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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