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의 진화 어디까지…창문,벽지로 보는 세상>

입력 2014-06-26 10:24  

LG디스플레이 "OLED는 차원이 다른 디스플레이"창문형 디스플레이, 국책사업으로 개발 중

경기도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0㎞ 떨어진 이 단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생산된다.

450만㎡(135만 평) 규모로 LG디스플레이[034220] P7(7세대), P8(8세대) 공장,모듈 공장, 외국인 투자기업(당동단지), 국내 협력기업(선유단지), LG계열사 단지(전자·화학·이노텍·마이크론) 등이 몰려 있다.

25일 오후 1천950㎜×2천250㎜ 크기의 유리기판(원판)을 생산하는 P7 공장 클린룸 앞에 서니 거대한 로봇팔이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패널을 옮기고 있다.

42인치 TV용 패널 8장, 47인치용 6장을 자를 수 있는 원판의 두께는 불과 0.5㎜. 사람이 들면 깨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로봇팔에 의해 옮겨진다고 한다.

미세먼지 한 점이라도 붙으면 화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클린룸 내부에는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조차도 없다. 모든 작업은 ROS(원격조종실)에서 이뤄진다.

원판이 황금색인 까닭은 구리배선을 입혔기 때문이다. 금속 가운데 금 다음으로전도율이 좋은 구리를 입히는 기술은 LG디스플레이가 6년 전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사업장 관계자는 자랑했다.

유리는 아사히(일본), 코닝정밀소재(미국), 파주전기초자(합작) 등 여러 군데에서 받는다. 유리기판 2장을 붙이고 그 사이에 액정을 넣으면 TFT-LCD 패널이 되고,유리기판 한 장에 형광 유기화합물질을 증착하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만들어진다.

기판을 옮기는 로봇팔은 현대중공업에서도 만든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중 70%가량은 국산화에 성공했다.

안타까운 대목은 한 대에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노광기. 포토 마스킹으로 기판에 회로를 찍어내는 장비인데, 니콘·캐논 등 해외 광학기업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쇼룸에서 흑백 TV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대한늬우스' 같은 프로그램을 틀어놓은 이 TV는 1960년대 말 금성사가 처음 만들었다는 17인치 제품이다. 1980년에 14인치 컬러 TV를 내놓았고 1997년 29인치 완전평면 TV를 선보였다. 당시엔 일등 혼수품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자리를 옮겨 3D 체험관에 안경을 쓰고 들어가니, 낙엽이 쏟아져 내린다. 온 사방을 3D 디스플레이로 꾸며놓은 이 방에선 늦가을 숲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다음은 창문. 아무것도 없는 듯한 격자 창문 아래를 두드리니 까맣게 블라인드가 쳐진다. 또 문지르듯 터치하니 생활 정보가 뜬다.

LG[003550]가 국책사업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창문형 디스플레이다.

창문형 디스플레이는 햇빛을 '광원'으로 쓴다는 개념이지만, 현 단계에선 창문위쪽에 조명을 달아뒀다. 투과율이 17%라고 한다.

OLED를 창문형 디스플레이로 쓰면 빛 투과율을 40%까지 높일 수 있다고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진정한 창문 디스플레이가 구현된다는 뜻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쉽게 휠 수 있다.

자동차 앞유리를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차량의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앞유리 하단에 들어올 날도 멀지 않았다.

편의점 냉장고에도 시범적으로 설치됐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 디스플레이를터치하면 음료의 칼로리, 가격정보가 주르륵 표시된다. 공급업체에서는 동영상 광고를 틀어놓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벽지도 디스플레이로 꾸밀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온 사방이 디스플레이로 갖춰져서, TV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온다는 뜻이다.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곡면 OLED TV용 패널. LG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는 대형 OLED 패널이다. 옆에서 보면 완성된 패널의 두께가 4.3㎜. 깨지지 않을까염려될 정도로 얇다.

"백화점 가전 매장에 가서 한 번 보십시오. 차원이 다른 디스플레이입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에게 고집스러울 정도로 대형 OLED에 집착하는 이유를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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