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통상임금 갈등 고조…줄파업 예고(종합)

입력 2014-07-09 16:50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한국 GM도 파업 결의

자동차업계에 통상임금 확대와 정년연장 등 핵심 쟁점 사항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업장별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진행 중인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한국 GM 노조도 파업을 결의하면서 자동차업계의 '줄 파업'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GM 노조는 8∼9일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의 6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한국 GM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에 신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발전방안을 수립할 것과 정기상여금 및 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앞으로 사측과 추가 교섭을 계속 해나가되,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 더불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GM 노사는 지난 4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 7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업으로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것"이라며 파업 만류를 호소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도 지난주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재적조합원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협상 결과가 타 사업장의 잣대가 되는 현대차[005380] 노사도 지난주까지 매주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임협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 임금 기본급 대비 8.16% 인상, 조건 없는정년 60세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특히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 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할것을 요구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뿐만 아니라 기아차노조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조도 통상임금이슈에 대해 연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16일에는 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두 참여하는본사 상경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사측은 그러나 "통상임금 확대 여부는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소송의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장기침체와 원화강세로 가뜩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유연성 없이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기업들은 해마다 연간 8조8천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기업들은 특히 올해 2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에 큰 차질이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지난해에도 노조의 파업으로 모두 7만3천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으며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봤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지난 20여 년간 몇 차례 빼고는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차의 통상임금 협상 결과를 전 산업계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상황이어서 노조로서도 섣불리 물러서기 어려워 또다시 파업 사태가재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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