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위니아만도 새 주인되나>

입력 2014-07-11 08:04  

KG그룹 인수무산 후 3개월만에 인수전 재개대유에이텍 등 3∼4곳 참여…조만간 인수자 윤곽

원조 김치냉장고 '딤채' 제조회사로 유명한 위니아만도 인수전이 재개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한 경쟁입찰에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유에이텍을 비롯한 3∼4곳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대유에이텍뿐이다. 대유에이텍은 7일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나머지는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매각 협상이 본격화될것으로 보인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를 기아자동차[000270]와 쌍용자동차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천552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위니아만도의 에어컨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공조부품사업에 진출하고 사업 영역을 가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유에이텍이 속한 대유그룹의 박영우(59)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박 회장의 부인인 한유진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대유그룹은 지주사격인 동강홀딩스를 비롯한 12개 계열사가 자동차부품, 건설,금융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주력인 대유에이텍과 대유신소재[000300]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1조2천억원 규모다.

대유그룹은 2010년 스마트저축은행(옛 창업상호저축은행)을 인수했으며, 서울신용평가[036120], 그린손해보험, 동양파일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는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로 지분 100%를보유하고 있다. CVC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위니아만도 매각을 추진중이다.

앞서 KG그룹 산하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KG이니시스[035600]가 CVC와 인수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하며 위니아만도 인수에 근접했으나, 위니아만도 직원들의 거센반대에 부딪혀 지난 4월 무산됐다.

당시 위니아만도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KG그룹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수대금 부담을 회사에 전가해경영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전면 파업을 벌였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회사 매각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인수자가 경쟁력을 훼손하지않고 회사를 유지·발전시켜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대유그룹의 인수 의도와 회사 운영 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직원들도 어수선한 상황이 빨리 정리돼 영업에 집중할 수있기를 바란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위니아만도(옛 만도공조)의 전신은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회사인 만도기계(현 만도)의 공조사업부로 1995년 '딤채'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를 최초로 선보였다.

한라그룹이 외환위기 여파로 해체될 때 만도기계에서 분리돼 1999년 스위스은행UBS와 CVC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CVC가 2005년 UBS 등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사들였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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