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중고차 '환율 직격탄'에 수출급감…일본은 '훨훨'

입력 2014-07-13 06:05  

국내 중고차 수출업계가 환율 악재로 시름을 앓고 있다.

원화 강세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물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고차 수출 대수는 10만3천948대로,작년 같은 기간의 12만7천355대보다 18.4% 급감했다.

국산 중고차 수출은 2011년과 2012년에 전년 대비 각각 20.4%와 27.7%의 높은성장률을 보이다가 지난해 17.7% 감소로 돌아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는 차량 가격이 매우 중요한 경쟁 요소여서 원화강세는 치명타"라고 말했다. 중고차 수출업체의 대부분은 중소업체여서 환율 변동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의 중고차 수출은 '엔저'의 날개를 달고 급증하는 추세다.

일본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산 중고차 수출은 51만2천3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다.

일본 중고차의 전년대비 수출 물량 증가율은 2011년 2.9%에서 2012년 17.1%로급증했으며 지난해에도 15.8%를 기록했다.

완성차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에서 일본차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중고차업체로서는 원화강세에 일본차 공세까지 이중고에 놓인 셈이다.

국내 중고차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 영세 중고차 수출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되는데다, 수출 선적업체와 물류업체 등 관련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중고차 수출업체는 수백 곳이며, 비등록 업체까지 합치면 1천∼2천곳에 이른다. 관련 산업 종사자도 1만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차 거래 시장은 국내 유통과 해외 수출로 나뉘는데, 수출용 차량은 일반적으로 국내 유통 차량보다 연식이나 가격, 차량 상태 등이 낮다.

중고차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유통 물량과 차량의 재판매 주기 등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은 리비아와 요르단, 러시아, 몽골 등 신흥국 수출이 절반 이상 차지해 해당 국가의 정세불안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출 물량이 좌지우지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작년 한 해 한국산 중고차가 가장 많이 수출된 곳은 리비아로 약 8만8천여대가 수출됐다. 이어 요르단(6만3천대), 러시아(1만6천대), 몽골(1만5천대) 순이었다.

이에 따라 중고차 경쟁력을 높이려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작년 중고차 수출은 116만대로 신차의 30%수준에 육박하지만, 국내 중고차 수출은 신차 수출의 10%에 불과하다"며 중고차도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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