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나도 포르셰야" 콤팩트 SUV '마칸 S'

입력 2014-07-31 06:00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생산한다"는 포르셰의 철학은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에서도 예외 없이 드러났다.

볼록한 이마(보닛)와 특유의 개구리 같은 생김새는 한눈에 '포르셰구나' 싶다.

여기에 정통 스포츠카 디자인의 정수인 '넓게'와 '낮게'를 적용해 경쟁 모델인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너비 1천900㎜·높이 1천635㎜)보다 너비는 23㎜ 넓고,높이는 11㎜ 더 낮다.

그러나 같은 도로도 남보다 비좁을 뿐 아니라 SUV의 장점으로 꼽히는 시원하고널찍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어 실용성은 떨어진다.

31일 마칸의 3가지 모델(마칸 터보·마칸 S·마칸 S 디젤) 가운데 가솔린 모델인 마칸 S를 몰고 수도권에서 약 270㎞를 시승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양옆에 큼직한 측면 공기 흡입구를 넣어 공격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살렸다. 운전대 왼편 열쇠를 돌려 시동을 걸자 터트리는 듯한 엔진음과 '준비됐다'고 운전자를 재촉하는 진동으로 이 차가 스포츠카임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은 가격에 걸맞게 고급스럽다.

지붕에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배치했고, 독일 하이엔드 제품인 부메스터 오디오는 음표 하나하나가 선명한 음질을 선사한다. 좌석은 체형에 맞게 14가지 방식으로조절할 수 있다. 기어박스 양옆에 좌석 조절과 열선·통풍 기능, 스포츠·오프로드등 주행 모드 선택이 가능한 버튼이 몰려있다.

SUV지만 수납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단, 트렁크 용량은 500ℓ로 충분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1천500ℓ까지 확보할 수 있어 야외 레저활동에도 무리가 없다.

차체가 둔중하고, 옆으로 퍼져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시내 주행은 불편하다. 운전대와 페달도 묵직해 지프를 몰 때처럼 '남성적인 차'라는 느낌이 강하다.

최고출력 340마력과 최대토크 46.9㎏·m를 발휘하는 3.0ℓ 6기통 바이터보 엔진(2천997cc)과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의 진가는 고속도로에 나가야 알 수 있다. 이차는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5.4초가 지나면 시속 100㎞를 찍는다.

시속 150㎞를 넘기자 엔진음과 풍절음이 어우러지면서 자동차가 아니라 제트기를 몰고 있는 듯한, 계속 밟으면 어느 순간 날아오를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한순간에 속도를 확 떨어뜨리는 브레이크 제동력은 고속 주행의 불안감을 날려보낸다. 단,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울컥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실주행연비는 7.0㎞/ℓ를 기록해 공인연비 7.3㎞/ℓ를 약간 밑돌았다.

가격은 8천480만원. 시승차에 적용된 모든 옵션(5천320만원)을 더하면 1억3천80만원이 된다.

포르셰의 최선은 스포츠카이고, 마칸은 비싼 차선책이다.

마칸 시리즈는 '일상용 포르셰'를 표방하지만 일상에서 마칸의 최고속도(230∼266㎞/h)를 낼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이 거리의 모든 차를 추월할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교통 체증을 참아내는 여유를 갖는 데 도움을 준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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