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올 들어 첫 방미…시장점검(종합)

입력 2014-08-05 14:23  

<<7월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 현황 추가 및 제목 변경>>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미국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5월에 이어 15개월 만이며 올해 들어 유럽, 중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현장경영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방미 기간에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있는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신차 판매 현황과 마케팅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기아차[000270] 현지 공장을 차례로 찾아 생산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현지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현대·기아차 본사와 국내 생산공장들이 하계휴가(4∼8일)에 돌입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출국 직전에 "휴가 중이더라도 일이 있으면 가야 한다"며 "현지공장을 둘러보고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현대차 측이 전했다.

정 회장이 올해 들어 잇따라 해외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환율쇼크'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2분기에 작년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팔고도 원화 강세 탓에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3.3%와 31.7%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수익성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최근 경기 회복세와 함께 자동차 판매량도 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시장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7월 미국 시장에서 총 11만9천320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3.7% 증가했다. 현대차는 1.5%, 기아차는 6.7%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GM(9.4%), 포드(9.5%), 도요타(11.6%), 크라이슬러(19.7%), 닛산(11.4%)등 경쟁업체의 성장률에 밀리는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도 올해 4월 8.6%에서 5월 8.1%로 하락한 이후 6월과7월 두 달 연속 8.3%의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의 주력 차종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노후화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올해 미국시장에 선보인 LF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방미와 관련, "업체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핵심 시장인 미국을 직접 찾아가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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