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정몽구 회장, 올해 '지구 한 바퀴' 돌았다>

입력 2014-08-10 06:03  

올해 76세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철체력'이 재계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2박4일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8일 저녁 귀국했다.

미국까지의 긴 여정이었음에도 짧은 출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현지에서 소화한 일정을 보면 젊은 사람들도 '헉' 소리가 날 정도다.

LA에 있는 현대차[005380] 미국법인(HMA) 방문을 시작으로 앨라배마주의 현대차공장과 조지아주의 기아차[000270] 공장 방문, 해당 지역의 주지사 접견, 현지 주재원 부부와 만찬까지 짧은 출장길에 모두 끝냈다. 미국 출장 중의 이동 거리는 2만4천여㎞, 비행시간은 33시간30분에 이른다.

정 회장의 출장은 항상 이런 식으로 일정이 빡빡하다.

올해 3월에는 러시아 등 유럽 국가를 방문했다. 역시 2박4일의 일정. 방문한 국가만 러시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등 4개국이나 됐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서는 19일 만에 다시 중국의 출장길에 올랐다. 사흘 동안쓰촨성부터 장쑤성까지 중국 동서[026960]를 횡단하는 강행군이었다.

정 회장이 올해 3차례 해외 출장에서 이동한 거리는 총 4만6천500㎞. 지구 한바퀴(약 4만㎞)를 돌고도 남는다.

출장은 철저하게 업무 위주로 짜고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는 법이 없다. 여든을바라보는 고령임에도 정 회장이 점심은 현지 공장 안에서 주로 해결하고, 잠을 이동중인 비행기 안에서 해결하는 이유다.

출장길에서는 그의 부지런함에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일도 다반사다. 지난해 10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의 일화는 유명하다.

정 회장은 예정시간보다 한참 이른 새벽 6시부터 호텔에 나서 현지 공장을 점검했다. 러시아 공장의 마지막 3조 교대시간(오전 7시50분)에 맞춰 현장을 점검해 러시아 공장이 24시간 풀가동 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른 아침에 정회장을 공장에서 본 현지인 근로자들을 모두 깜짝 놀랐다 한다.

정 회장이 이처럼 빠듯한 스케줄을 고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내 업무 공백을 줄이면서 경영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특히 현지 주재원들이 출장 의전에 오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기위해 일부러 출장 일정을 빡빡하게 짠다"고 전했다.

물론 강행군은 건강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정 회장의 건강 비결은 학창 시절부터 럭비로 다져진 탄탄한 체력과 함께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고, 어릴 때부터몸에 밴 규칙적인 생활 덕분이다. 정 회장은 요즘도 항상 오전 6시면 양재동 본사로출근해 젊은 직원들보다 업무를 일찍 시작한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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