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동시 추진해야"

입력 2014-08-11 16:00  

사용후핵연료를 최종적으로 처분할 방향을 분명히설정하되 이 방안이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새 저장시설에 담아둬야 한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이 제시됐다.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는 지질과 재료, 원자력, 경제사회, 법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검토 그룹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전문가 검토 그룹을 대표하는 박종래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출발한 15명의 전문가들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심층적인 검토를 했다"며 "검토 결과가 과학적이고 현실적 해답을 찾을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 검토 그룹은 2016년부터 원전 안에 있는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시설이포화하는 것에 대비해 새 저장시설을 만들되 최종적인 처분 방향도 함께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최종적인 처분 방향은 사용후핵연료를 지하 깊은 곳에 파묻는 영구처분과 폐연료를 재처리·재활용하는 방안 등이 해당된다. 방안별로 장단점이 서로 다르고 기술발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택일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 때문에 학계 일각에서는 임시저장 시설에 있는 폐연료를 중간저장 시설로 옮겨 포화 문제를 일단 해결한 뒤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의 종착지로 여겨지는 중장기적 처리 방안이 잡히지 않으면정책 추진력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검토 그룹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새 저장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지 확보와 건설에 최소 6년이 소요되는 해외 사례에 비춰 정책 결정이 빨리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언급한 '새 저장시설'은 사실상 '중간저장 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보인다. 중간저장 시설은 영구처분이나 재처리·재활용 등 최종 처분 단계로 가기전에 임시저장 시설에 있던 폐연료를 담아두는 시설이다.

다만 법적 용어가 아닌 데다 임시저장 시설과도 경계가 모호한 만큼 중간저장시설이라는 용어 대신 새 저장시설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위원회 측은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새 저장시설을 폐연료 집결지 형태로 한 곳에 두는 게 아니라 현재전국의 원전 부지 내에 분산형으로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의 홍두승 위원장은 "전문가 검토 의견서를 바탕으로심층적인 논의를 더 진행할 것"이라며 "시민단체와 이해관계 그룹이 어떤 형태로든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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