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빛섬 내달 개장…안전 비법은 GPS와 와이어

입력 2014-08-19 06:27  

팔당댐 최대 방류 땐 16m 상승하도록 설계…홍수 대비

한강 인공섬인 세빛섬이 다음 달 개장한다.

정부가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30여 년 만에 한강종합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터라 더욱 관심을 끄는 사업이다.

세빛섬은 2008년 1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플로팅아일랜드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그동안 부침이 많았다.

최초 사업자인 C&그룹이 경영악화로 컨소시엄을 탈퇴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으나 효성[004800]이 이듬해 사업에 참여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이던 2011년 기본 시설이 완공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설계·시공문제와 후속 감사 등이 잇따르면서 개장이 미뤄져왔다. 지난해 9월 효성과 서울시가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완전개장의 물꼬를 텄다.

19일 효성에 따르면 잠수교 남단에 위치한 세빛섬은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있을 수 있는 부체(浮體) 위에 건물을 지은 플로팅 형태 건축물이다.

가빛·채빛·솔빛 3개의 섬과 예빛(미디어아트갤러리)으로 구성돼 있다.

세빛섬은 한강의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장마철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떠내려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잡음이 많았지만 안전 문제가 한강 문화관광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효성은 세빛섬의 '안전 비법'으로 GPS(위성항법장치)와 와이어로 구성된 계류안전시스템을 제시했다.

한강의 수위가 높아져 섬의 인공위성좌표가 바뀌면 세빛섬에 장착된 GPS가 즉시이를 상황실에 알려준다. 신호를 받으면 윈치와이어가 풀렸다 감겼다를 반복하면서섬의 위치를 원래 위치로 찾아준다. 윈치란 와이어 로프를 감는 도르래 장치(권양기)다.

2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홍수빈도인 팔당댐 초당 방류량 3만7천t에 도달할 경우 섬 구조체가 16.11m까지 상승하도록 설계돼 있다. 한강 수량이 급격히불어나면 이에 맞춰 섬을 지탱하는 와이어가 늘어나면서 플로팅아일랜드를 띄우는원리다.

각 섬에는 4개의 윈치와이어가 설치돼 섬을 고정하고 있다. 계류체인은 가빛·채빛에 10개, 솔빛에 8개 연결돼 있다. 체인은 직경 12㎝의 두꺼운 쇠사슬 구조다.

효성은 "위성이 알려주는 섬의 위치좌표와 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부유식 함체 위에 설치된 플로팅 건축물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많이짓고 있다.

두바이 앞바다에 추진 중인 25층 높이의 플로팅 호텔은 1분마다 1도씩 회전하는구조로 모든 객실에 사방 전망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호텔을 물 위에 뜬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6m 정도 깊이의 함체가 필요하다.

두바이에는 대형 인공섬 팜 제벨 알리에 연결된 플로팅 모스크도 있다.

한편, 세빛섬에는 281가지 색채를 표현할 수 있는 RGB(적녹청) LED(발광다이오드) 모듈로 경관 조명을 구성했다.

가빛섬은 건물 유리면에 아크릴판 인쇄 도트 패턴을 부착했고 옆면에 부착한 LED 모듈이 도트 패턴을 통해 빛을 표현한다. 채빛과 솔빛섬에는 알루미늄 시트지에 LED 투광등을 이용해 조명을 켠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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