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기술·신사업에 낮은 자세로 임하라"

입력 2014-08-20 11:14  

김한얼 교수, 신성장 동력 찾는 삼성에 조언

"스마트폰 성장세가 꺾이면서 성장동력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개화하지 않은 신기술과 신사업에 낮은 자세로 접근해야 합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가치혁신과 지속성장전략'을 주제로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시장을 호령하던 우등 기업이왜 갑자기 낙오돼 시장에서 잊혀지느냐는 문제를 짚어줬다"며 비공개 강연 내용을전했다.

김 교수는 "선도 기업들이 지금으로서는 열등하고 경쟁자가 아니라고 생각되는기업 또는 기술을 자신의 성공체험이나 시각으로만 바라본다면 미래에 전개될 상황을 감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성장을 지속하려면 열등한 시장에 들어가 참가자의 눈으로 보면서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관한 비유로 범선과 증기선의 역사를 소개했다.

증기선의 등장과 함께 범선이 몰락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범선의시대는 1800년대 초 증기선이 출현하고서도 100년 이상 더 지속됐다.

초기 증기선은 규모가 작고 운항 거리도 짧아 내륙운송만 담당했기 때문에 당시운송산업을 지배하던 범선 회사들은 증기선이 전혀 적수가 못 된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범선 회사들은 변화를 읽지 못했고 결국 주력인 해양운송까지 증기선에 내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게 김교수의 얘기다.

한때 전 세계 카메라 필름 시장을 지배하던 코닥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서도 아날로그 필름에 비하면 열등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부수적인 사업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다 짧은 기간에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뛰어든 소니에 밀리면서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삼성에도) 끊임없는 과제다. 시장에서 1등하는 품목이 많지만, 우리가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기술·비즈니스가 어떻게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는지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으로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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