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고민…"멕시코공장 불가피한 선택">

입력 2014-08-28 10:39  

대기업의 지나친 해외진출에 대한 국내 부정적기류에도 기아자동차[000270]가 결국 멕시코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이번 멕시코공장 외에도 중국 충칭(重慶)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현대·기아차로선 해외공장 설립에 대해 달라진 국내 기류에 적잖이 고민이 많았다.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데 대해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기업성장이라는 과거의 긍정적 인식과는 달리 최근에는 국내 제조업 공동화, 투자 저해요인이라는 부정적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더욱이 고용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들이 국내보다는 국외 생산에 더 주력하면서국내 일자리는 답보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정부도 정책 방향을 바꾼 상태다. 정부는 최근 해외 자회사를 통해 기업들이 받는 배당이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신설되는 기업소득환류세제에서 해외투자액은 공제액으로 잡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고 현대·기아차로선 해외공장 설립 계획을 포기하고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 공장을 짓고 싶어도 노조측과 협의를 거쳐야 하고 국내의 높은 인건비과낮은 생산성, 부지확보의 어려움, 까다로운 정부규제,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 등난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그래서 기아차는 멕시코공장 설립에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시장 개척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옵티마, 쏘렌토R 등을 생산하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은 2012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넘었고 올해는 130%에 이를 정도로 포화상태다. 그렇다고 국내 공장의 생산물량을 수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북중미 시장의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장 신증설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올 상반기 해외판매 비중이 85%에 이르는 기아차의 현재 해외생산 비중은 44%다. 해외생산 비중이 75% 수준인 주요 경쟁업체들에 비해 환율변동에 취약한편이다.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해외생산 비중은 61%였다.

여기에 멕시코가 가진 입지적 장점도 공장신설을 결정하는데 한몫했다.

멕시코는 내수시장 규모가 100만대에 이르는데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인건비도 미국보다 20%가량 싸다.

이에 따라 이미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멕시코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다임러AG도 10억 유로를 투자해 멕시코 중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겠다고 6월 밝힌 상태다. BMW도 최근 멕시코에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하고 연내 세부 투자규모와 지역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멕시코를 통해 해외 수출한 물량은 240만8천345대에 달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에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 및 중남미40여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측면에서 입지 조건이나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북미와 중남미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겪고 있는 북미시장 공급을 안정시키고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시장판매를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그러면서 이번 멕시코공장 설립에 따른 국내 경제 파급효과도 강조했다.

기아차는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및 검사 설비 등 부품협력사를 포함해 전체설비 투자의 70% 가량을 국내 설비 수출로 충당하는 한편 국내 생산 부품의 현지공장 수출을 위해 국내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설비 생산규모만도 공장투자액에 버금가는 6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동반진출 부품협력사의 현지 주재원 및 국내 지원 인력 필요에 따른 국내 고용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아차는 강조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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