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추석전 납품대금 7조원 조기 방출

입력 2014-09-02 11:00  

전경련 조사…어음결제 관행 사라져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많은 중소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추석 전에 7조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특히 납품대금을 어음으로 결제해주던 관행이 이번 추석에는 사라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전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대금 규모는 총 7조920억원으로 지난해 추석의 5조6천339억원보다 1조4천581억원(2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설문에 답한 95개사중 63.2%인 60개사가 올해 추석전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할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35개사(36.8%)는 '조기지급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이들의 평균 대금지급기일도 하도급법에 규정된 60일보다 40일가량 빠른 21.7일로나타났다.

또 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모두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현금성결제로 지급하겠다고 응답했다.

조기 지급되는 대금의 82.4%(5조8천455억원)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고나머지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로 지급된다. 어음결제는 없었다. 작년 추석만 해도 지급 대금의 1.1%는 어음결제로 이뤄졌는데 올해부터는 아예 사라진 것이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은 추석 전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생필품 구입시 할인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받은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도록 권고하고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지몰(mall)에서 일반 생필품을 구입할 때,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파워텍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50억원규모의 단기자금을 편성해 무이자로 자금을 대여해 줄 계획이다. SK텔레콤[017670]은 224개 협력사에 8억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양금승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납품대금 조기지급의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달되도록 중견·중소기업간에도 조기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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