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5천500억원 초고가 낙찰로 '승자의 저주' 논란 재현 우려"인근 빌딩, 상가, 아파트 등 가격상승 효과 예상"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결정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삼성동 일대서울 개발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이날 감정가의 세배가 넘는 10조5천500억원에 부지를 낙찰받은 데 대해서는 사업성 우려 등 '승자의 저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선 현대차그룹의 낙찰금액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나는 굉장히 높은 금액"이라며 "부지 확보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얼마나 컸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입찰가"라고 입을 모았다.
부지 매입 비용에 개발비용까지 더하면 한전 부지 개발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15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 토지비로 너무 많은 투자비용이 발생해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순수하게 수익성을 따지는 사업이 아니라 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벌인 부지 확보전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면서 "치열한 입찰 경쟁을 치르느라 토지의 몸값이 너무 올라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부담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도 "자금계획을 세워놓고 입찰에 참여했겠지만 상상을 초월한 액수에 낙찰이 이뤄져 승자의 저주 논란으로 연결될 여지가 다분하다"며"사업성보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서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측면에서는 강남의 마지막 금싸리기 땅으로 평가받는 삼성동 7만9천342㎡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종합발전계획'과 연계돼 다양한 유·무형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한전 부지 개발로 이 일대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활력을 찾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역삼동을 중심으로 했던테헤란로의 축이 삼성동으로 옮겨오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서울시가 한전 부지의 40%를 기부채납할 것을 요구하면서 3종 일반주거지역인 토지용도를 상업지역으로 상향시켜주겠다고 제시한 데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박합수 팀장은 "상업지역이 되면 용적률이 현재 250%에서 800%까지 올라가 50층이상의 초고층 빌딩 개발도 가능해 진다"며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건설중인 잠실제2롯데월드를 능가하는 빌딩을 이 자리에 짓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센터장 역시 "롯데가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며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회자되며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것처럼 현대차[005380]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들어서면 코엑스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랜드마크가 없던 이 지역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동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역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인근의 오피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전했다. 대로변 건물 시세는 3.3㎡당 1억원, 이면도로 건물도 6천만원에 육박한다는설명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최근들어 한전 인근 중소형 빌딩, 상가주택, 오피스 등의 가격이 움직이고, 오래된 빌라촌의 재개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들도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동뿐 아니라 청담동, 대치동, 잠실동까지 개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장기적으로 동쪽으로는 잠실5단지 재건축까지도 개발에 대한 영향이 예상된다"며 "남북으로는 청담동에서 대치동 일대까지 현대차 직원의 입주 수요로 인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박합수 팀장은 "주변 상가와 빌딩 등은 이미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상황이어서 당장 추가로 가격이 크게 오르진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결정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삼성동 일대서울 개발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이날 감정가의 세배가 넘는 10조5천500억원에 부지를 낙찰받은 데 대해서는 사업성 우려 등 '승자의 저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선 현대차그룹의 낙찰금액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나는 굉장히 높은 금액"이라며 "부지 확보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얼마나 컸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입찰가"라고 입을 모았다.
부지 매입 비용에 개발비용까지 더하면 한전 부지 개발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15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 토지비로 너무 많은 투자비용이 발생해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순수하게 수익성을 따지는 사업이 아니라 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벌인 부지 확보전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면서 "치열한 입찰 경쟁을 치르느라 토지의 몸값이 너무 올라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부담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도 "자금계획을 세워놓고 입찰에 참여했겠지만 상상을 초월한 액수에 낙찰이 이뤄져 승자의 저주 논란으로 연결될 여지가 다분하다"며"사업성보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서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측면에서는 강남의 마지막 금싸리기 땅으로 평가받는 삼성동 7만9천342㎡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종합발전계획'과 연계돼 다양한 유·무형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한전 부지 개발로 이 일대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활력을 찾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역삼동을 중심으로 했던테헤란로의 축이 삼성동으로 옮겨오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서울시가 한전 부지의 40%를 기부채납할 것을 요구하면서 3종 일반주거지역인 토지용도를 상업지역으로 상향시켜주겠다고 제시한 데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박합수 팀장은 "상업지역이 되면 용적률이 현재 250%에서 800%까지 올라가 50층이상의 초고층 빌딩 개발도 가능해 진다"며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건설중인 잠실제2롯데월드를 능가하는 빌딩을 이 자리에 짓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센터장 역시 "롯데가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며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회자되며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것처럼 현대차[005380]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들어서면 코엑스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랜드마크가 없던 이 지역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동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역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인근의 오피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전했다. 대로변 건물 시세는 3.3㎡당 1억원, 이면도로 건물도 6천만원에 육박한다는설명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최근들어 한전 인근 중소형 빌딩, 상가주택, 오피스 등의 가격이 움직이고, 오래된 빌라촌의 재개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들도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동뿐 아니라 청담동, 대치동, 잠실동까지 개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장기적으로 동쪽으로는 잠실5단지 재건축까지도 개발에 대한 영향이 예상된다"며 "남북으로는 청담동에서 대치동 일대까지 현대차 직원의 입주 수요로 인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박합수 팀장은 "주변 상가와 빌딩 등은 이미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상황이어서 당장 추가로 가격이 크게 오르진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