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해마다 신차 한 대씩 출시하겠다"

입력 2014-10-03 12:11  

"내년 후반 희망퇴직자 복귀 문제도 검토 시작할 것"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앞으로 해마다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사장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003620]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2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으로는 회사가 크게 발전하기 어렵다"면서 "현재는 공장 가동률도 50%에 불과해 신차 출시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고밝혔다.

쌍용차는 내년 초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을 출시하는 데 이어어 2016년에는 최고급 SUV 모델인 Y-400(프로젝트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현재 코란도 C만 생산되고 있는 평택공장 1라인에서 내년 1월부터 X-100을 함께 생산하고, 현재 1교대로 운영 중인 근무형태를 올 연말에는 2교대로 바꿀 계획이다.

이 사장은 "2교대로 돌아가면 연간 생산량이 18만∼20만대 정도로 늘어나 인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후반께 희망퇴직자 복귀 문제도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무급 휴직자 454명을 복직시켰지만, 희망퇴직자 1천900여 명은 아직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쌍용차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3∼4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적 역시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따른 러시아 수출물량 감소, 원고-엔화 등 환율 문제가 겹치면서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총 8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며 "통상임금문제만 아니었다면 회사가 올해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출여건도 좋지 않은 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쌍용차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러시아를 비롯해 칠레,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 연초 대비 최대 20%가량 평가절하되면서 수출비용은 늘고 수익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해외에 여러 공장을 둔 현대·기아차와 달리 국내 공장에서 전량을 생산해 수출하는 완성차업체여서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당초 16만대에서 15만500대로 낮췄다.

이 사장은 "러시아에 편중된 수출물량을 중국 등으로 돌리는 등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다만 마지막 남은 미국 시장의 경우 진출이 쉽지 않은 만큼 현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3년 만에 나온 신차 X-100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X-100은 닛산의 주크, 르노삼성의 QM3 등과 경쟁하겠지만, 우리는 BMW의미니 컨트리맨을 벤치마킹해 고급스럽게 개발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플래그십(최고급) 세단 체어맨에 대해서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형 승용차 시장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데다 모델 변경에만 800억∼1천억원 가량이 들어 고민 중"이라면서도 "체어맨을 플래그십 세단으로 끌고 가기로 하고 어떤방향으로 뉴 세단을 만들 것인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사명 변경 작업에 대해서는 "컨설팅 결과를 받았지만, 생각보다 좋은 이름이 나오지 못했다"면서 "또 사명 변경 작업에는 1천억원이 넘는 돈이 들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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