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업용 SSD 양산체제 본격 가동

입력 2014-10-09 08:45  

SSD 비중 연내 낸드 매출의 10% 이상으로D램 의존도 낮추고 수익구조 다각화 포석

SK하이닉스[000660]가 미래 먹거리가 될 차세대컴퓨터 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은 주력 제품인 D램 시황이 좋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도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를 탑재한 기업용 SSD 제품을 미국 메이저 서버 업체 2곳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의 제품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지난 6월께부터기업용 SSD 양산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SSD 매출 비중을 낸드플래시 사업 매출의 10% 이상으로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용 SSD 제품을 연내 출시하기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SD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내년에는 SSD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수익성이 좋은 D램에 '올인'하기보다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D램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시장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D램 부문에서 올리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다.

D램은 지난해 PC용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호전됐다.

그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3조3천798억원)을 거둔 데이어 올해도 반기 영업이익(2조1천411억원)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3일 공개할 3분기 영업이익도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가 1조2천576억원으로 전분기(1조839억원)를 16% 웃돈다.

하지만 내년에도 D램 시황이 지난해나 올해와 같은 호조를 지속할지는 예단하기어렵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수익성 저하로 악화된 실적을 반도체로 만회하고자 D램 시장에서 수익성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경우 D램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이 지난 2분기 현재 27.2%로 삼성전자(37.2%)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D는 앞으로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을 이끌어갈 견인차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최근 SK하이닉스가 SSD와 낸드플래시에 공을 들이는 데는 언제 닥칠지 모를 D램 시장 하강에 대비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자성물질을 이용한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정보처리 속도가 빠르다.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함께 SSD 가격이 떨어지면서 과거 HDD가 지배해온스토리지(저장장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전 세계 SSD 시장은 지난해 80억 달러 규모였으나 올해는 116억 달러로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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