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일가 지분 10% 금융권에 담보잡혀

입력 2014-10-15 06:25  

6조원대…두산·동부·한진 등 7곳 주식담보비율 50% 이상

30대 그룹 총수일가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의 10%가 채권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현대차[005380], 롯데 등을 제외한 17개 그룹의 대주주 일가가 주식지분을 담보로 잡혀 있었다.

1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대주주 일가 428명의 상장사보유주식 담보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주식가치 63조6천300억원 중 10%인 6조3천500억원이 금융권 등에 담보 및 질권으로 설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상장 계열사 116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108명이 38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대주주 일가 4명 중 1명꼴로 주식담보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삼성, 현대차 등 담보대출 내역이 없는 11곳과 상장사가 없는 부영과 미래에셋 2곳을 제외한 17개 그룹으로 좁혀보면 대주주 일가의 전체 주식자산은 17조7천700억원이고 담보비율은 37.4%로 높아진다.

이때 대주주 일가의 상장사 보유 주식은 10일 종가 기준이며 주식담보비율은 보유 주식자산 대비 담보 제공된 주식가치로 계산했다.

주식담보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로 투자심리 위축이 일어날 수 있고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권의 반대매매(대여금 회수)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권을 상실할수도 있다.

이들 그룹중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이었다. 주식자산 9천400억원 중 8천940억원 어치가 담보로 제공돼 주식담보비율이 95.1%에 달했다.

두산[000150]은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해 박용성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이사장, 박용만 회장 등 3∼4세 경영진 15명이 보유한 두산과 두산건설[011160] 주식 대부분이 금융권에 담보로 설정돼 있었다.

이어 유동성 위기를 겪은 동부와 한진[002320]이 대주주 일가 주식의 90% 이상을 담보로 잡혀 있다.

동부는 김준기 회장 등 대주주 일가 4명이 동부건설[005960], 동부CNI[012030],동부제철[016380], 동부증권[016610], 동부화재[005830] 등 주요 계열사 보유 주식가치 1조960억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주식담보비율은 90.9%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 등이 상장사 지분 1천600억원 중 1천460억원어치를 담보로제공해 90.1%에 달했다.

이호진 전 회장이 중병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태광[023160]은 주식담보비율이 88.3%였다. 이 전 회장의 경우 담보 제공된 주식의 3분의 2 이상을 공탁(금전·유가증권·기타 물품을 공탁소에 맡기는 것)했다.

형제간 다툼에 따른 경영권 방어 자금이 필요했던 효성[004800]은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73.1%였고 한화[000880]와 금호아시아나가각각 66.8%와 66.6%로 뒤를 이었다.

이어 CJ[001040] 46.0%, 동국제강[001230] 27.4%, LS[006260] 26.9%, OCI[010060] 19.0%, GS[078930] 18.3%, LG[003550] 12.6%, SK 12.4%, 한라[014790] 11.2%, 현대 10.5%, 코오롱[002020] 1.1% 순이었다.

삼성, 현대차를 비롯해 롯데, 현대중공업[009540], 신세계[004170], 대림, 현대백화점[069960], 영풍[000670], KCC[002380], 한국타이어[161390], 한진중공업[097230] 등 11개 그룹은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내역이 없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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