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수주 '올인'(종합)

입력 2014-10-21 15:24  

<<대림산업의 성남 금광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액을 7천688억원으로 바로잡고 포스코건설의 현장별 수주금액 추가.>>주택경기 회복세에 사업 추진·시공사 선정단지 증가GS건설·대림산업 수주 ƈ조클럽' 눈앞…포스코·롯데도 두각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대거 확대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주택사업 침체로 재개발·재건축 수주에도 소극적이던 업체들이올해 들어 수주 시장에 적극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주택가격이 일부 오름세를 보이며 도시정비사업의 수익성이 나아진데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완화로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난 때문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수주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올해 들어 건축사업본부 산하의 임직원을 풀가동하며 사업 수주를 위해 전사적인 지원에 나섰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끼리 맞붙은 광명철산주공 8, 9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건축사업본부의 직원 150명을 파견, 수주전을 도운 결과 공사비 7천874억원 규모의 대형공사를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이런 지원 덕분에 올해 광명철산 주공을 비롯해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2천753억원), 의왕 내손 다구역(2천488억원), 서울 신반포 6차(1천999억원), 대구 남산 4-4지구(1천128억원) 등 7개 사업장에서 총 1조9천107억원의 공사를 따내며도시정비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물량이 가재울 6구역 재개발(2천100억원) 사업 1건에 불과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작년 해외사업 적자로 전반적인 수주사업이 다소 위축됐으나올해 주택부문의 수주를 확대하면서 실적도 크게 늘었다"며 "플랜트 등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주택분야에서도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올해 GS건설과 함께 수주 ƈ조 클럽' 가입이 임박했다.

수주금액이 7천688억원에 이르는 성남 금광1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부산 망미2구역(3천664억원), 창원 진해 경화동(2천648억원), 대구 대명2동(1천837어원) 등재개발 사업으로만 총 1조9천9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서울 동작구 상도대림아파트 재건축(1천700억원) 사업 1건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새 경제팀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으로 예년에 비해 도시정비사업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며 "올해 주택사업 수주를 강화하기 위해 수주 인력도 일부 보강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부산 연산2구역(1천440억원) 재개발과 대구 성당보성 재건축(1천247억원), 방배5구역 재건축(2천318억원) 등 5개 사업장에서 총 9천115억원을수주했다.

이 회사는 올해 분당 매화1단지와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등 총 2천702억원규모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도 따내 10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이 1조1천817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한해 수주액인 1조1천72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롯데건설도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2천177억원), 광명 철산주공 7단지(1천400억원), 부산 연산6구역(2천124억원) 등 8개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1조2천78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수주 1조원을 넘겼다.

롯데측은 분양성이 양호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주 사업소를 늘리고, 사내의 우수 인력을 사업 담당자로 전진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10월 현재까지 수주액이 지난 한 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금액(1조1천400억원)을 넘어섰다"며 "롯데캐슬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주택부문 수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당분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로 시장 여건이 개선되며 수도권 인기지역과 강남 등 요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들끼리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대형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국내 주택사업을 다시 확대하는 분위기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중소 건설사들과의 공공택지 추첨 경쟁에서 불리해 사업성있는 택지지구의 주택용지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중소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실장은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브랜드 가치가 크게 작용해 대형 건설사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다만 주택사업은 경기에 민감한 만큼무리한 수주보다는 사업성 있는 곳을 선별 수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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