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과 호흡하는 '리브랜딩 마케팅'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던슈트 차림의 남자를 옆좌석의 여자가 관심이 있는 듯 훔쳐본다.
이어 "글로벌 이코노미 위기가 시작될…"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남자는"이코노미 위기?"라고 되뇌며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나는 비즈니스석이지!"라며평온을 되찾는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최근 남성 정장 모델치고는 다소 비대해 보이는 가수 육중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역발상으로 젊은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년 넘게 전속 모델로 활동해온 세련된 도시남 이미지의 배우 현빈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못 느끼던 20∼30대 구매층이, 새로 등장한 허술하고 망가진 듯한 조연에게 열렬히 환호한다.
파마머리에 부담스러운 외모의 육중완이 현빈의 TV 광고를 코믹하게 패러디한광고 영상인 '여자가 남자에게 빠지는 순간 베스트5'와 '현빈vs육중완 썸남들의 슈트대결' 편은 유튜브 조회 수가 총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상에서 인기다.
1979년 첫선을 보인 로가디스는 35년이 된 국내 대표적인 남성복 브랜드다.
로가디스의 이번 광고는 무엇보다 기존의 진지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젊은층과 호흡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친숙함'이 금세 '식상함'으로 변질되는 소비환경 속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수십년간 경쟁력을 유지해온 장수 브랜드가 적지 않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소비자의 욕구와 시장 환경을 분석해 오래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리브랜딩(re-branding) 마케팅'이라고 한다.
리브랜딩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올해 출시 51주년을 맞은 '국민 드링크' 박카스를 꼽을 수 있다.
박카스는 반세기 동안 178억병이 팔렸다. 여기에는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있는 광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2012년부터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라는 슬로건 아래각계각층 국민의 피로를 풀어주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일상의 소소한 소재와 스토리로 섬세하게 짜나가는 '알바생', '스마트폰', '남자친구', '불효자', '학부형' 편 등의 광고는 최근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박카스는 1962년 '젊음과 활력을!'을 시작으로 '활력을 마시자', '승리는 체력에서',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지킬 것은 지킨다', '당신의 피로회복제는?'등 기억에 남을 많은 명카피를 낳았다.
1986년 출시된 동원[003580] 양반김도 장수 브랜드로 빼놓을 수 없다.
양반김도 최근 젊은층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고자 파격적인 유머 코드를 선택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의 '극한직업' 코너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장동민과 방송작가 유병재가 등장하는 양반김 광고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인기몰이를하고 있다.
'양반김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아요', '좋은 원초로 두번구운 양반김' 등 2편은유튜브 조회수가 총 300만건에 육박한다.
폭소를 자아내는 영상에 네티즌들은 "요즘 광고는 볼 만한 게 많다"고 호응한다.
1950년 출시된 칠성사이다는 얼마전 '소원 자판기'로 젊은 세대에서 화제를 모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맑고 깨끗한 청춘은 별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7월7일부터 1주일간 서울 용산역 팝업스토어에 숨겨진 이벤트 공간을 마련하고,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뽑다가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 참가자들이 소원을 얘기하면 7명을 선정해 소원을들어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1973년 나온 정식품의 베지밀은 걸그룹 포미닛, 배우 윤승아에 이어 한류스타박신혜를 2년째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과거 건강음료 브랜드답게 신뢰감을 주는 모델을 선호했던 정식품이 아이돌 스타로 모델을 바꾼 것 역시 건강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함께 호흡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유석 제일기획[030000] 팀장은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위해서는 젊은 소비자집단에서 새로 생겨나는 콘텐츠를 면밀히 분석해 젊은층의 일상으로 침투해야 한다"며 "다만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주변장치에 매몰돼 장수 브랜드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핵심가치를 놓치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던슈트 차림의 남자를 옆좌석의 여자가 관심이 있는 듯 훔쳐본다.
이어 "글로벌 이코노미 위기가 시작될…"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남자는"이코노미 위기?"라고 되뇌며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나는 비즈니스석이지!"라며평온을 되찾는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최근 남성 정장 모델치고는 다소 비대해 보이는 가수 육중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역발상으로 젊은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년 넘게 전속 모델로 활동해온 세련된 도시남 이미지의 배우 현빈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못 느끼던 20∼30대 구매층이, 새로 등장한 허술하고 망가진 듯한 조연에게 열렬히 환호한다.
파마머리에 부담스러운 외모의 육중완이 현빈의 TV 광고를 코믹하게 패러디한광고 영상인 '여자가 남자에게 빠지는 순간 베스트5'와 '현빈vs육중완 썸남들의 슈트대결' 편은 유튜브 조회 수가 총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상에서 인기다.
1979년 첫선을 보인 로가디스는 35년이 된 국내 대표적인 남성복 브랜드다.
로가디스의 이번 광고는 무엇보다 기존의 진지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젊은층과 호흡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친숙함'이 금세 '식상함'으로 변질되는 소비환경 속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수십년간 경쟁력을 유지해온 장수 브랜드가 적지 않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소비자의 욕구와 시장 환경을 분석해 오래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리브랜딩(re-branding) 마케팅'이라고 한다.
리브랜딩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올해 출시 51주년을 맞은 '국민 드링크' 박카스를 꼽을 수 있다.
박카스는 반세기 동안 178억병이 팔렸다. 여기에는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있는 광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2012년부터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라는 슬로건 아래각계각층 국민의 피로를 풀어주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일상의 소소한 소재와 스토리로 섬세하게 짜나가는 '알바생', '스마트폰', '남자친구', '불효자', '학부형' 편 등의 광고는 최근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박카스는 1962년 '젊음과 활력을!'을 시작으로 '활력을 마시자', '승리는 체력에서',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지킬 것은 지킨다', '당신의 피로회복제는?'등 기억에 남을 많은 명카피를 낳았다.
1986년 출시된 동원[003580] 양반김도 장수 브랜드로 빼놓을 수 없다.
양반김도 최근 젊은층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고자 파격적인 유머 코드를 선택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의 '극한직업' 코너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장동민과 방송작가 유병재가 등장하는 양반김 광고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인기몰이를하고 있다.
'양반김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아요', '좋은 원초로 두번구운 양반김' 등 2편은유튜브 조회수가 총 300만건에 육박한다.
폭소를 자아내는 영상에 네티즌들은 "요즘 광고는 볼 만한 게 많다"고 호응한다.
1950년 출시된 칠성사이다는 얼마전 '소원 자판기'로 젊은 세대에서 화제를 모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맑고 깨끗한 청춘은 별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7월7일부터 1주일간 서울 용산역 팝업스토어에 숨겨진 이벤트 공간을 마련하고,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뽑다가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 참가자들이 소원을 얘기하면 7명을 선정해 소원을들어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1973년 나온 정식품의 베지밀은 걸그룹 포미닛, 배우 윤승아에 이어 한류스타박신혜를 2년째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과거 건강음료 브랜드답게 신뢰감을 주는 모델을 선호했던 정식품이 아이돌 스타로 모델을 바꾼 것 역시 건강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함께 호흡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유석 제일기획[030000] 팀장은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위해서는 젊은 소비자집단에서 새로 생겨나는 콘텐츠를 면밀히 분석해 젊은층의 일상으로 침투해야 한다"며 "다만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주변장치에 매몰돼 장수 브랜드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핵심가치를 놓치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