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의 발언 내용과 행사 사진 추가해 종합합니다.>>애플·샤오미처럼 패러다임 전환으로 승부…"한국판 마윈 신화 만들어야"
한중간 제조업의 경쟁력 격차가 10년만에 11계단 차이에서 3계단 차이로 좁혀진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제품 성능보다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은행회관에서 한국경제학회·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중국의 추격과 한국 제조업의 과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한국은 중국의 기술력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에 쫓기고 있다. 과학기술 경쟁력은 미국에 4.7년 뒤처지고, 중국에는 1.9년 앞설 따름이다. 한국·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2000년 11계단 차이에서 2010년 3계단으로 바짝 좁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백윤석 카이스트 교수, 이근 서울대학교 교수,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서동혁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국내 산업계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근 교수는 "한국 기업인 아이리버[060570]가 MP3를 세계 최초로 발명했지만최종 승자는 아이튠즈를 활용한 애플의 아이팟"이라면서 "제품 판매보다 서비스 판매로 경영 전략의 중심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압도한 샤오미 역시 "스마트폰 기기는 싼값에 넘기고 소프트웨어나 응용 애플리케이션 등 부가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리는 패러다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샤오미보다 오랜 된 중국 업체 화웨이는 삼성처럼 기술력에 기초한 제품 성능을중시했지만 결국 삼성을 누른 곳은 화웨이가 아닌 샤오미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 기업에 진짜 위협은 같은 방법으로 경쟁하려는 후발 기업이 아니라 다른 패러다임을 들고 나오는 후발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잠재적 위협이 될 만한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제시했다. 삼성이 초기에 샤오미를 인수했다면 선제적 방어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론자로 나선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도 M&A안을 적극 지지했다.
오 교수는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4조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기술 흡수를위한 기업의 M&A를 적극 지지하고, 일본도 최근 2년간 엔저를 업고 M&A에 나선 반면한국은 원화 강세로 기업의 영업이익이 악화돼 M&A에 필요한 실탄이 없다"면서 "정부의 환율 정책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윤석 교수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에 대한 중국의 기업신화 드라이브정책처럼 우리도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중소창업기업인과 스타전문경영인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심리적 산업정책을 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일본의 선례를 분석해 해외투자가 국내 산업공동화 현상과 무관하며, 오히려 본국의 생산·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산업을 고도화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밖에 ▲ 중국 편향 경영전략 지양 ▲ 중국 외 대안국가 투자 확대▲ 기술·산업 융합 ▲ 장비업체를 통한 기술·인력 유출 경계 ▲ 선두경쟁보다 병행자 전략 활용 ▲ 장기적 관점의 과감한 투자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한편 서동혁 연구위원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5년내 조선·석유화학·통신기기·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일반기계·반도체 부문에서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 1위인 조선은 2위로 하락할 전망이다.
2018년에도 한국이 중국에 앞설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자동차 정도다.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분야에서 경쟁력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최근 전자산업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최근 제조업이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과기술력을 높여 추격하는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형국"이라며 "이 위기를 극복하는것이 우리경제가 저성장을 탈피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한중간 제조업의 경쟁력 격차가 10년만에 11계단 차이에서 3계단 차이로 좁혀진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제품 성능보다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은행회관에서 한국경제학회·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중국의 추격과 한국 제조업의 과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한국은 중국의 기술력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에 쫓기고 있다. 과학기술 경쟁력은 미국에 4.7년 뒤처지고, 중국에는 1.9년 앞설 따름이다. 한국·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2000년 11계단 차이에서 2010년 3계단으로 바짝 좁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백윤석 카이스트 교수, 이근 서울대학교 교수,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서동혁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국내 산업계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근 교수는 "한국 기업인 아이리버[060570]가 MP3를 세계 최초로 발명했지만최종 승자는 아이튠즈를 활용한 애플의 아이팟"이라면서 "제품 판매보다 서비스 판매로 경영 전략의 중심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압도한 샤오미 역시 "스마트폰 기기는 싼값에 넘기고 소프트웨어나 응용 애플리케이션 등 부가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리는 패러다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샤오미보다 오랜 된 중국 업체 화웨이는 삼성처럼 기술력에 기초한 제품 성능을중시했지만 결국 삼성을 누른 곳은 화웨이가 아닌 샤오미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 기업에 진짜 위협은 같은 방법으로 경쟁하려는 후발 기업이 아니라 다른 패러다임을 들고 나오는 후발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잠재적 위협이 될 만한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제시했다. 삼성이 초기에 샤오미를 인수했다면 선제적 방어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론자로 나선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도 M&A안을 적극 지지했다.
오 교수는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4조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기술 흡수를위한 기업의 M&A를 적극 지지하고, 일본도 최근 2년간 엔저를 업고 M&A에 나선 반면한국은 원화 강세로 기업의 영업이익이 악화돼 M&A에 필요한 실탄이 없다"면서 "정부의 환율 정책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윤석 교수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에 대한 중국의 기업신화 드라이브정책처럼 우리도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중소창업기업인과 스타전문경영인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심리적 산업정책을 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일본의 선례를 분석해 해외투자가 국내 산업공동화 현상과 무관하며, 오히려 본국의 생산·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산업을 고도화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밖에 ▲ 중국 편향 경영전략 지양 ▲ 중국 외 대안국가 투자 확대▲ 기술·산업 융합 ▲ 장비업체를 통한 기술·인력 유출 경계 ▲ 선두경쟁보다 병행자 전략 활용 ▲ 장기적 관점의 과감한 투자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한편 서동혁 연구위원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5년내 조선·석유화학·통신기기·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일반기계·반도체 부문에서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 1위인 조선은 2위로 하락할 전망이다.
2018년에도 한국이 중국에 앞설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자동차 정도다.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분야에서 경쟁력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최근 전자산업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최근 제조업이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과기술력을 높여 추격하는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형국"이라며 "이 위기를 극복하는것이 우리경제가 저성장을 탈피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