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의 고민 "신성장동력이 없다…내년도 내실경영"

입력 2014-10-30 06:00  

기업인들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의 부재를 꼽았다. 이들은 또 내년 국내 경제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보고 핵심사업 역량강화를 내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은 17∼23일 국내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및임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91.2%가 올해와 비슷하거나(56.8%) 올해보다 악화할 것(34.4%)으로 전망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가 올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점치는 답변은 8.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50.4%의 기업인이 내년 경영방향을 '현상유지'로 설정했다.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이 내실화에 무게를 두고 경영계획 수립에 나서는 것이다. '긴축경영' 방침을 밝힌 기업인도 27.2%에 달했고 '확대경영' 방침은22.4%에 그쳤다.

'현상유지' 전략에 따라 최우선적인 경영현안으로 응답자의 44.8%는 핵심사업역량강화를, 18.4%는 재무구조 개선을 들었다. 장기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시장경쟁력을 갖춘 본업에 보다 치중하겠다는 기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신규사업 발굴(25.6%)이나 해외시장 확보 및 진출(11.2%)을 최우선 경영현안으로 꼽은 곳은 많지 않았다.

이들 CEO 및 임원은 내년 기업경영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부진(53.6%)과 수출여건 악화(28.0%), 여유자금 등 유동성 부족(7.2%)을 꼽았다.

한편 이들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내적 요인으로 '신성장동력 부재'(39.2%)를 꼽았고 이어 내수침체(37.6%), 가계부채(9.6%), 환율불안(9.6%), 저출산·고령화(3.2%) 순이었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최대 대외위협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61.6%), 미국의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인하(30.4%), 유로존 침체 지속(4.8%) 순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저성장기 경제환경에서 우리 경제에 활기를 넣어주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의 부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면서 내실 경영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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