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 동고하저 파괴…겨울 앞둔 서민·택시도 화색

입력 2014-11-02 06:11  

셰일가스 개발, 생산량 늘며 국제가격 11개월만에 절반가량 하락

서민용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의 동고하저(冬高夏低) 현상이 깨지며 겨울을 맞는 도시가스 및 택시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2일 LPG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최근 국내 LPG수입사에 공급하는 11월 LPG 수입가격(CP·contract price)을 프로판은 t당 610달러, 부탄은 600달러로 조정해 통보했다.

이는 전월보다 프로판은 125달러, 부탄은 165달러 내려간 수준이다. 통상적으로연중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8월 가격과 비교하더라도 각각 170달러, 200달러나 떨어졌다.

작년 12월만 해도 국제 LPG의 t당 가격은 프로판 1천100달러, 부탄 1천22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절기가 지났는데도 국제 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LPG 최성수기인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이처럼 급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상 북반구 지역에서 난방용으로 LPG를 사용해 국제 LPG 가격은 동절기에 가격이 오르고 하절기에 가격이 낮아지는 동고하저 형태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셰일가스 기반의 LPG 생산량이 늘어나고 국제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석유제품의 하나인 LPG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 평균 t당 가격도 2012년 프로판 915달러, 부탄 918달러에서 2013년 프로판 858달러, 부탄 885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프로판 833달러, 부탄 856달러로 내려갔다.

이런 국제 LPG가격 하락에 따라 국내 LPG 공급가도 4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LPG 수입·판매업체인 E1[017940]이 다음 달 LPG 공급가를 ㎏당 20원씩 내리기로 했다.

11월에 통보된 국제가격은 중동으로부터 운송기간 등을 고려해 1개월 뒤인 12월국내 LPG 공급가 결정에 반영된다.

서민 가정의 취사, 또는 난방용 연료로 많이 쓰이는 LPG의 하향 안정된 가격은이들이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LPG를 연료로 쓰는 택시업계도 LPG가격 하락을 반기고 있다.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차량에도 LPG가 쓰인다.

아울러 성수기만 되면 국제 가격이 급등해 줄어드는 수요를 지키는데 힘겨워했던 LPG업계로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LPG 소비량은 2009년 929만t으로정점을 찍고 2011년 863만6천t, 2012년 829만9천t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813만6천t까지 떨어졌다.

다른 연료들의 효율이 향상되고 정책적 지원이 줄어들면서 LPG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까닭에 SK가스[018670], E1 등은 LPG 가격의 하락을수요 확보에 도움을 줄 요인으로 보고 있다.

E1 관계자는 "LPG 가격이 안정되고 낮아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고 시장 기반 유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가격 안정화로 수요 감소세가 둔화될것"이라고 말했다.

LPG 가격의 파동적 패턴이 갑자기 바뀌면서 LPG 업체의 해외트레이딩 담당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LPG 업체들은 국제가격이 내리는 여름에 중동에서 LPG 일부를 구매해 국내 저장탱크에 보관해놓은 뒤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에이를 방출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 또한 부차적인 문제일 뿐 LPG 가격의 하향 안정세는 국내 수입사와충전소,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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