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상가 낙찰가율 역대 최고…"저금리로 여윳돈 몰려"

입력 2014-11-03 06:15  

올해 평균 낙찰가율 64.6%…200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아평균 응찰자수 2.8명 '역대 최고'…낙찰률도 '고공 행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법원 경매시장에서 수익형 상가의 낙찰가율이 2001년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낮은 금리로 인해 주택 임대에 따른 월세이율이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여윳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수익형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평균 64.6%로 이 업체가 경매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1년이래 연평균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형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2002년 64.0%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2004년55.4%, 2005년 51.5%, 2010년 53.1% 등 50%대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61.1%로 다시 60%를 넘겼고 올해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달까지 역대 최고치인 64.6%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의정부법원에서는 지난달 7일 경매로 나온 경기 포천시 소흘읍의 한 신축상가 5층이 감정가인 7억원의 214%인 15억원에 낙찰되며 감정가의 2배가 넘는 값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1일 입찰한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의 한 아파트 상가도 감정가 7천100만원의 180%인 1억2천750만원에 주인을 찾아 역시 고가 낙찰 사례로 꼽혔다.

지난달 28일 경매에 부쳐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의 한 상가도 감정가인 4억2천700만원의 144%인 6억1천3700만원에 낙찰되며 감정가의 1.5배에 육박하는 가격에 주인을 찾았다.

경매시장에서 경쟁률도 치열해졌다. 올해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까지 2.8명으로 역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01∼2012년 평균 응찰자 수는 2.1∼2.5명 박스권에서 소폭의 등락만을 반복했다. 그러다 지난해 2.6명으로 박스권을 살짝 벗어난 뒤 올해는 2.8명으로 비교적 많이 늘어났다.

서울남부법원에서 지난달 7일 경매를 진행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오피스텔 상가에는 2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 상가는 치열한 경쟁한 끝에 감정가 1억6천만원의 129%인 2억589만원을 써낸 응찰자가 주인이 됐다.

지난달 6일 경매에 나온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3층 상가도 22명의 응찰자가 경쟁해 감정가인 8천만원의 103%인 8천215만9천원에 주인을 찾았다.

수익형 상업시설의 낙찰률 역시 올해 2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25.

7%)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형 상업시설 낙찰률은 2001∼2005년 23.8%→25.6%→21.7%→21.5%→20.7%로포물선을 그린 뒤 2008년에 19.6%로 최저점을 찍었다. 2009년에는 21.5%, 2011년은23.3%로 회복세를 보이다 2012년 21.9%로 다시 낮아졌지만 지난해 25.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탓에 시중 은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자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면서 투자자들이 유망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며고가 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며 "다른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수익형부동산 경매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큰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처로서 수익형 상가의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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