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 클러스터에 1조2천억원 쏟는다(종합)

입력 2014-11-24 14:31  

<<탄소섬유 산업의 전후방 고용효과 등 추가 .>>"2020년까지 전주공장서 1만4천t 생산"

효성[004800]이 '미래 소재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사업에 2020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효성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맞춰 이런 내용의 탄소섬유 사업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효성은 10여년간 연구개발과 시행착오를 거쳐 2011년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철을 대체할 수 있는 T700 급으로 지난해 5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업생산을하고 있다.

효성은 독자 개발한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을 올해 3월과 6월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인트라도에 차제 골격 및 지붕, 사이드 패널용으로 공급했다.

◇ 철 강도의 10배 '차세대 산업소재' 탄소섬유는 원사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과 비교하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한다. 한마디로 철보다 가벼우면서더 강하다는 뜻이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높아 철을 대체해 모든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차세대 산업 소재이다.

항공기 1·2차 구조물, 전투기·미사일 등 방위산업, 자동차 외장재(선루프·후드·도어)와 섀시(드라이브 시프트 등), 공기 없는 타이어, 풍력 터빈 블레이드, CNG 탱크, 수소탱크(연료전지차), 건축용 빔, 교량, 선박 소재 등은 물론 골프채, 라켓, 서핑보드 등에도 두루 쓰인다.

인체적합성이 뛰어나 인공장기 소재로도 연구 중이다.

BMW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전기차 i3의 기본 골조 전체를 탄소복합소재(CFRP)로제작했다. 보잉787, 에어버스A350 등 최신 항공기 기종에도 50% 가까이 탄소섬유복합소재를 적용해 경량화에 성공했다. 미국 보잉사는 일본 도레이와 10년에 걸쳐 1조엔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미·일 중심 시장에 도전장 효성은 현재 전주공장에서 연간 약 2천t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 효성은 그동안탄소섬유 사업에 2천억원을 투자했다.

효성은 2020년까지 이를 지금의 7배인 1만4천t 규모로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탄소섬유는 제조 방식에 따라 팬계와 피치계로 나뉘는데, 효성은 아크릴로나이트릴을 중합 후 방사해 얻은 팬(PAN) 섬유를 고온에서 탄화해 제조하고 있다.

탄소섬유 세계시장은 현재 20억 달러 규모이지만, 연평균 12% 성장해 2030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섬유 시장은 30여년간 일본, 미국 업체들이 독점해왔다.

현재도 일본 도레이(32%)와 데이진(12%), 미쓰비시레이온(9%), 미국 SGL그룹(8%) 등이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

효성은 2020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의 직접 고용효과로 1천명, 전후방 산업까지포함해 6천명에 달하는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직접 매출액 3조원, 지역내 매출액은 10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효성은 이밖에 중소기업 벤처창업 펀드에 200억원, 탄소밸리 매칭펀드(전라북도와 공동)에 100억원, 창조경제혁신센터 IT지원에 120억원, 창업보육센터에 30억원등 총 4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과 전북도는 탄소 기술을 세계 톱 3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탄소 관련혁신 중소기업을 100곳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씽큐스페이스'가 콘셉트로, 탄소와 창조의 C와 인큐베이션(창업)을 합한 개념이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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