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OS 바다·모바일 메신저 챗온 서비스 중단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연기 속 타이젠 TV에 기대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소프트웨어(SW) 및 플랫폼 부문에서 잇따라 '물'을 먹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추진한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가 5년여만에 초라하게 문을 닫은데 이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챗온 역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새 자체 OS인 타이젠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지만 염원하던 SW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다 개발자 사이트 운영을 내년 1월 중 중단키로 하고 최근 이를 공지했다. 마지막 남은 개발자 지원 수단마저 사라지는 셈이다.
금융결제원과 은행들 역시 삼성전자가 OS 지원을 포기하면서 사용자가 감소하자바다 OS용 은행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내년 1월 1일부터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바다 OS의 개발 종료를 선언했고 이후 바다 OS를탑재한 스마트폰용 카카오톡 등 각종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중단됐다.
바다는 하드웨어에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가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에대항해 독자 생태계 구축을 표방하며 만든 모바일 OS다.
하드웨어(외형)만 만들어서는 언제까지나 소프트웨어(머리)에 지배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배경이 됐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함께 구축해 완벽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갖춘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SW 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챗온' 역시 내년 2월부터 종료한다고밝혔다. 2011년 10월 서비스 출시 이후 3년여 만이다.
챗온은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1위를 달려온 삼성전자가 모바일 메신저라는 새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에 챗온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면 단숨에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었다.
그러나 챗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입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했고 결국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등에, 해외에서는 왓츠앱과 위챗 등을 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SW 및 플랫폼 시장에서 잇따라 실패하면서 삼성이 하드웨어 ICT 기업의 틀에서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삼성은 그러나 바다 OS의 실패를 양분삼아 새 자체 OS인 타이젠으로 SW 시장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이 공동 개발해 2012년 공개한 스마트기기용OS다. 샤프, NTT도코모, KT[030200] 등 글로벌 ICT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있지만 주도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SW 개발인력을 집중 투입해 타이젠 키우기에 힘을 쏟아 왔다.
단순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타이젠마저 실패할 경우 삼성전자는 영원히 하드웨어 ICT 기업으로만 남을 수있다는 불안감도 타이젠 개발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타이젠 OS의 안착 여부도 쉽사리 전망하기 힘들다.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알려졌던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은 번번이 연기되면서 무성한 설만 낳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데다 자칫 잘못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사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내달 인도에서 10만원대 초저가 타이젠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이마저 확답할 수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기어2, 기어2 네오 등 타이젠 기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선점에 나섰지만 후발 주자들 역시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웨어러블 기기용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은 1천개로 안드로이드 웨어의 300여개에 비해 3배 이상 많았으나 지난달 기준으로는 안드로이드 웨어용앱이 타이젠용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은 TV 부문이다. TV는 가정 내 가전기기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TV시장 세계 1위인 삼성은 내년 1월 열린 소비자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서 타이젠 탑재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TV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활용도가 그닥 높지 않다. 애플이나 구글 등이 직접 하드웨어 생산에 나서기도 어렵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탑재 TV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삼성의 기대대로 타이젠 TV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경우 타 제조업체의타이젠 OS 탑재도 늘어날 수 있고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는데 한발 더다가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TV 시장에서 중국 후발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삼성전자가 단순히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면서 "타이젠이라는 자체 OS의 성공 여부에 삼성의 미래 경쟁력이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소프트웨어(SW) 및 플랫폼 부문에서 잇따라 '물'을 먹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추진한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가 5년여만에 초라하게 문을 닫은데 이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챗온 역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새 자체 OS인 타이젠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지만 염원하던 SW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다 개발자 사이트 운영을 내년 1월 중 중단키로 하고 최근 이를 공지했다. 마지막 남은 개발자 지원 수단마저 사라지는 셈이다.
금융결제원과 은행들 역시 삼성전자가 OS 지원을 포기하면서 사용자가 감소하자바다 OS용 은행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내년 1월 1일부터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바다 OS의 개발 종료를 선언했고 이후 바다 OS를탑재한 스마트폰용 카카오톡 등 각종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중단됐다.
바다는 하드웨어에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가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에대항해 독자 생태계 구축을 표방하며 만든 모바일 OS다.
하드웨어(외형)만 만들어서는 언제까지나 소프트웨어(머리)에 지배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배경이 됐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함께 구축해 완벽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갖춘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SW 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챗온' 역시 내년 2월부터 종료한다고밝혔다. 2011년 10월 서비스 출시 이후 3년여 만이다.
챗온은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1위를 달려온 삼성전자가 모바일 메신저라는 새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에 챗온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면 단숨에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었다.
그러나 챗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입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했고 결국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등에, 해외에서는 왓츠앱과 위챗 등을 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SW 및 플랫폼 시장에서 잇따라 실패하면서 삼성이 하드웨어 ICT 기업의 틀에서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삼성은 그러나 바다 OS의 실패를 양분삼아 새 자체 OS인 타이젠으로 SW 시장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이 공동 개발해 2012년 공개한 스마트기기용OS다. 샤프, NTT도코모, KT[030200] 등 글로벌 ICT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있지만 주도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SW 개발인력을 집중 투입해 타이젠 키우기에 힘을 쏟아 왔다.
단순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타이젠마저 실패할 경우 삼성전자는 영원히 하드웨어 ICT 기업으로만 남을 수있다는 불안감도 타이젠 개발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타이젠 OS의 안착 여부도 쉽사리 전망하기 힘들다.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알려졌던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은 번번이 연기되면서 무성한 설만 낳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데다 자칫 잘못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사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내달 인도에서 10만원대 초저가 타이젠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이마저 확답할 수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기어2, 기어2 네오 등 타이젠 기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선점에 나섰지만 후발 주자들 역시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웨어러블 기기용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은 1천개로 안드로이드 웨어의 300여개에 비해 3배 이상 많았으나 지난달 기준으로는 안드로이드 웨어용앱이 타이젠용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은 TV 부문이다. TV는 가정 내 가전기기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TV시장 세계 1위인 삼성은 내년 1월 열린 소비자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서 타이젠 탑재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TV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활용도가 그닥 높지 않다. 애플이나 구글 등이 직접 하드웨어 생산에 나서기도 어렵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탑재 TV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삼성의 기대대로 타이젠 TV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경우 타 제조업체의타이젠 OS 탑재도 늘어날 수 있고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는데 한발 더다가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TV 시장에서 중국 후발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삼성전자가 단순히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면서 "타이젠이라는 자체 OS의 성공 여부에 삼성의 미래 경쟁력이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