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마케팅비 '뚝뚝'…"제값받기 정책 효과"

입력 2015-01-29 06:15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 4년간 1.2%포인트↓

현대·기아차[000270]가 글로벌 시장에서 펼치고 있는 제값받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2010년 4.9%에서 2011년 4.6%, 2012년 4.2%, 2013년 3.8%까지 떨어진 데 이어 작년에는 3.7%까지 하락, 4년 간 1.2%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이 2010년 4.8%에서 작년 3.4%로 하락폭이 더 컸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5.0%에서 4.3%로 떨어졌다.

광고와 판촉 등에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이 이처럼 줄고 있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이 올라감에 따라 광고에 과도한 돈을 쏟아붓거나 딜러에게 예전만큼의인센티브를 주지 않아도 차가 잘 팔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는 작년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경쟁업체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판촉 경쟁에 돈을 쓰기보다는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있다.

실제로 작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딜러 인센티브는 엘란트라(아반떼) 등 노후화된 모델의 영향으로 대당 1천377달러에서 1천728달러로 약 25% 상승하긴 했으나신형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업계 평균인 2천787달러의 60%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투싼ix, 아반떼, K5, 스포티지 등 볼륨 모델(대량 판매 모델)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제값받기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엔저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인센티브 확대보다는파이낸싱, 리스 등 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판매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마케팅 비용, 인건비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현대·기아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4.9%에서 이듬해 14.4%, 2012년 13.9%, 2013년 13.4%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작년에는 0.1%포인트 증가한 13.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건비와 판매보증충당금 등으로 인해 현대차 판매관리비가 2013년 11조1천330억원에서 작년에 11조5천800억원으로 4%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판매관리비로 연간 매출액의 13.0% 수준인 11조5천800억원을, 기아차는 14.4%인 6조7천700억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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