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외부 컨설팅…두산그룹, 재정비 나서나

입력 2015-02-03 06:07  

중공업에 이어 인프라코어도 희망퇴직 단행

두산그룹이 최근 주력 회사의 인력 감축에 잇따라 착수하고, 부진한 사업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그룹 재정비에 속도를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작년 말 두산중공업[034020]에 대한 희망퇴직을단행한 데 이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042670]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은 나이, 직급과 무관하게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한 사무직 사원 3천200명 전체를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 예상 인원이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산중공업의 전례에 비출 때 세자릿수 이상의 희망 퇴직자가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의 경우 작년 말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신청을 받은 결과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200여명이 퇴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리급의 일부 젊은 사원도 희망퇴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희망퇴직 단행은 실적 부진에 따른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풀이된다.

발전·담수설비 전문 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유가 하락과 경쟁 심화 등으로 2012년이후 수주 부진을 겪고 있고, 중장비 전문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주요 시장인중국을 비롯한 세계 건설 경기 회복세가 더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이 고꾸라지자 작년 초에는 2011년 완공된 중국장쑤성 쑤저우의 굴착기 생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이곳을 부품 물류 센터로사용하는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두산그룹의 양대 축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차례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공장 용도를 변경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실적 부진에시달리는 다른 계열사들도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엔진[082740]과 두산건설[011160]에 대한 외부 재무컨설팅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009540]에 이어 국내 2위의 선박엔진 업체인 두산엔진은 조선업황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2011년 3천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작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두산엔진 지분 8.06%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지분 매각추진 소식이 시장에 퍼지며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국내 미분양 주택 증가에 발목을 잡혀 2013년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건설의 경우 두산중공업의 자금 수혈로 위기는 벗어났으나2011년부터 순이익 기준으로 연속 4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측은 재무컨설팅 용역을 의뢰한 것은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한게 아니라 실적 개선을 위해 외부의 의견을 듣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내부 의견 못지않게 외부의 진단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말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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