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중 나홀로 흑자…GS칼텍스 부진,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선방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처참한 실적을발표한 정유업계에 '나홀로 흑자'를 낸 현대오일뱅크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연간실적 발표한 GS칼텍스는 예상대로사상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받았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만이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4위인 현대오일뱅크의 흑자에 대해 다른 경쟁사들은 "불가사의한 일",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유가가 폭락한 4분기중 정유사업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재고평가 손실을 입었던다른 업체들로선 석유화학 사업이나 윤활유 사업도 하지 않고 정유사업만 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이런 경영성적이 의아할 뿐이다.
통상 동절기에 들어서면 정유업체들은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3개월후 물량을 미리 확보하며 재고량을 늘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유가가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다른 업체들은 엄청난 재고평가 손실을 입었다.
각 사의 재고평가 손실은 SK이노베이션이 9천억원, GS칼텍스 8천억원, 에쓰오일5천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유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 6천284억원, GS칼텍스 9천726억원, 에쓰오일 6천98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1천9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가를 예측하지 않고 시장상황을 확인한 다음에 움직였고 몸집이 작다보니 스팟으로 대응하는 물량을 늘리며 재고를 크게 줄인것이 주효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기간 재고물량을 평소보다 30% 적게 관리했고, 공장가동률도낮게 유지했다. 유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아울러 업계 최고 수준인 고도화 설비를 풀 가동하고 저가의 코크스를 원료로쓸 수 있는 FBC보일러를 운용하는 한편,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경제성과 생산수율이좋은 남미, 북해산 원유 등 중질유를 도입해 마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충남 서산 대산공단의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등 인접한 석유화학 공장들과 공동으로 구축한 배관망을 통해 잉여 반제품과 수소 스팀 등을 활발히 거래한 것도 원가절감에 기여했다.
이런 발군의 성과를 거뒀지만 현대오일뱅크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모두 힘든 상황인데 혼자 잘했다고 자랑할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 '겸손'모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모 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도 한 원인으로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3조2천49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냈다.
반면 GS칼텍스의 연간 영업손실은 4천563억원으로 정유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석유사업에서는 높은 재고평가 손실을, 화학사업에서는 파라자일렌(PX) 시황 저조, 윤활유사업에서는 비우호적인 중급 윤활기유 시황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자원 개발에서 4천억원 가량을 만회해 나름 선방했다. 재고평가 손실이 9천억원에 이르렀는데도 전체 영업손실을 2천241억원으로 막았다. SK이노베이션이 경쟁력을 갖춘 고급 윤활기유 시황이 개선되며 윤활유 사업에서 2천89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
에쓰오일 역시 시장에서 연간 4천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던 것에 비해 2천590억원의 영업적자로 손실폭을 줄였다.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지역 원유 판매단가(OSP)를 인하했는데 아람코 원유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유4사 2014년 연간 실적 (단위 : 억원)┌───┬─────┬──────┬──────┬──────┬──────┐│ │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전체 │ 매출 │ 658,757 │ 402,584 │ 285,576 │ 182,580││ │ │ (-1.2%) │ (-11.8%) │ (-8.3%) │ (-10%) ││ ├─────┼──────┼──────┼──────┼──────┤│ │ 영업이익 │ -2.241 │ -4,563 │ -2,589 │ 1,928 ││ │ │ │ │ │ (-52%)│├───┼─────┼──────┼──────┼──────┼──────┤│ 정유 │ 매출 │ 490,562 │ 320,852 │ 230,081 │││ ├─────┼──────┼──────┼──────┼──────┤│ │ 영업이익 │ -9,919 │ -9,725 │ -6,987 ││├───┼─────┼──────┼──────┼──────┼──────┤│ 석유 │ 매출 │ 125,366 │ 65,143 │ 35,059 │││ 화학 ├─────┼──────┼──────┼──────┼──────┤│ │ 영업이익 │ 3,593 │ 2,796 │ 1,820 ││├───┼─────┼──────┼──────┼──────┼──────┤│윤활유│ 매출 │ 29,878 │ 15,687 │ 19,716 │││ ├─────┼──────┼──────┼──────┼──────┤│ │ 영업이익 │ 2,898 │ 2,286 │ 2,578 ││└───┴─────┴──────┴──────┴──────┴──────┘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처참한 실적을발표한 정유업계에 '나홀로 흑자'를 낸 현대오일뱅크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연간실적 발표한 GS칼텍스는 예상대로사상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받았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만이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4위인 현대오일뱅크의 흑자에 대해 다른 경쟁사들은 "불가사의한 일",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유가가 폭락한 4분기중 정유사업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재고평가 손실을 입었던다른 업체들로선 석유화학 사업이나 윤활유 사업도 하지 않고 정유사업만 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이런 경영성적이 의아할 뿐이다.
통상 동절기에 들어서면 정유업체들은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3개월후 물량을 미리 확보하며 재고량을 늘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유가가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다른 업체들은 엄청난 재고평가 손실을 입었다.
각 사의 재고평가 손실은 SK이노베이션이 9천억원, GS칼텍스 8천억원, 에쓰오일5천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유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 6천284억원, GS칼텍스 9천726억원, 에쓰오일 6천98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1천9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가를 예측하지 않고 시장상황을 확인한 다음에 움직였고 몸집이 작다보니 스팟으로 대응하는 물량을 늘리며 재고를 크게 줄인것이 주효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기간 재고물량을 평소보다 30% 적게 관리했고, 공장가동률도낮게 유지했다. 유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아울러 업계 최고 수준인 고도화 설비를 풀 가동하고 저가의 코크스를 원료로쓸 수 있는 FBC보일러를 운용하는 한편,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경제성과 생산수율이좋은 남미, 북해산 원유 등 중질유를 도입해 마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충남 서산 대산공단의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등 인접한 석유화학 공장들과 공동으로 구축한 배관망을 통해 잉여 반제품과 수소 스팀 등을 활발히 거래한 것도 원가절감에 기여했다.
이런 발군의 성과를 거뒀지만 현대오일뱅크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모두 힘든 상황인데 혼자 잘했다고 자랑할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 '겸손'모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모 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도 한 원인으로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3조2천49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냈다.
반면 GS칼텍스의 연간 영업손실은 4천563억원으로 정유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석유사업에서는 높은 재고평가 손실을, 화학사업에서는 파라자일렌(PX) 시황 저조, 윤활유사업에서는 비우호적인 중급 윤활기유 시황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자원 개발에서 4천억원 가량을 만회해 나름 선방했다. 재고평가 손실이 9천억원에 이르렀는데도 전체 영업손실을 2천241억원으로 막았다. SK이노베이션이 경쟁력을 갖춘 고급 윤활기유 시황이 개선되며 윤활유 사업에서 2천89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
에쓰오일 역시 시장에서 연간 4천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던 것에 비해 2천590억원의 영업적자로 손실폭을 줄였다.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지역 원유 판매단가(OSP)를 인하했는데 아람코 원유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유4사 2014년 연간 실적 (단위 : 억원)┌───┬─────┬──────┬──────┬──────┬──────┐│ │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전체 │ 매출 │ 658,757 │ 402,584 │ 285,576 │ 182,580││ │ │ (-1.2%) │ (-11.8%) │ (-8.3%) │ (-10%) ││ ├─────┼──────┼──────┼──────┼──────┤│ │ 영업이익 │ -2.241 │ -4,563 │ -2,589 │ 1,928 ││ │ │ │ │ │ (-52%)│├───┼─────┼──────┼──────┼──────┼──────┤│ 정유 │ 매출 │ 490,562 │ 320,852 │ 230,081 │││ ├─────┼──────┼──────┼──────┼──────┤│ │ 영업이익 │ -9,919 │ -9,725 │ -6,987 ││├───┼─────┼──────┼──────┼──────┼──────┤│ 석유 │ 매출 │ 125,366 │ 65,143 │ 35,059 │││ 화학 ├─────┼──────┼──────┼──────┼──────┤│ │ 영업이익 │ 3,593 │ 2,796 │ 1,820 ││├───┼─────┼──────┼──────┼──────┼──────┤│윤활유│ 매출 │ 29,878 │ 15,687 │ 19,716 │││ ├─────┼──────┼──────┼──────┼──────┤│ │ 영업이익 │ 2,898 │ 2,286 │ 2,578 ││└───┴─────┴──────┴──────┴──────┴──────┘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