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CEO 자사주 매입해도 주가는 결국 실적이 좌우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들이 실적개선과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는실적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005490]회장은 지난달 8일 포스코 주식 300주, 12일에는 70주를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각각 27만7천원, 28만3천500원으로 총 매입금액은 1억294만5천원이다.

권 회장은 이로써 기존 보유지분 1천250주를 합쳐 총 1천620주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거래일이었던 17일 포스코 주가는 26만8천원으로 마감해 권 회장의 매입가격보다 소폭 하락했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작년 12월15∼18일 1만20주를 시장에서 매입했다.

우 부회장의 매입 단가는 주당 6만3천300∼6만3천700원이었는데 17일 종가는 6만6천100원이어서 주당 약 3천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은 작년 8월 자기회사 주식 11만3천317주를, 장세욱 부회장은 1만5천928주를 각각 매입했다.

하지만 동국제강의 주가는 17일 5천820원으로 마감해 회장 일가의 매입 단가였던 7천원대에서 다소 떨어진 상태다.

이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계의 CEO들이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위해 자기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는 역시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스코는 작년 매출액이 5.2% 늘었지만 순이익은 58.9%나 감소했고 동국제강은 작년에 2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현대제철은 합병 등의 효과로 인해작년 영업이익의 2013년의 2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