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찰 고위간부들 잇따라 대기업 사외이사 선임

입력 2015-02-25 18:47  

홍만표 전 대검 기조부장 LG전자·김준규 전 총장은 현대글로비스행

기업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직 검찰 고위간부들이 잇따라 대기업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있다.

법조인의 전관예우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검찰 고위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각종 소송이나 검찰 수사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LG전자[066570]는 25일 주총 소집 결의를 공시하면서 법무법인 에이치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는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신규 사외이사 중 한명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LG계열사로 분류되는 레드캡투어[038390] 역시 홍 전 기조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홍 전 기조부장은 사법연수원 17기로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 책임자 역할을 하다가 건강을 이유로 2011년 8월 퇴임했다.

검찰 내 17기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던 그는 200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맡아 '박연차 게이트' 사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이달 중순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인 김준규전 검찰총장을 3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김 전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가 파기된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2011년7월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당시 김 전 총장 밑에서 수사권 조정 협상을 진행하던 이가 바로 홍 전 기조부장이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 역시 2013년 주총에서 선임된 뒤 현재 삼성전자[005930]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송 전 총장은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전직 검찰 고위 관료의 사외이사 선임은 준사법기관인 검찰 출신이 대주주 전횡을 견제하거나 내부의 부조리를 적발하는 등 견제와 감시라는 사외이사 본분에 충실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검찰은 물론 국세청이나 공정위, 금감원 등 소위 권력기관 출신을 영입하는 것은 각종 소송이나 인허가, 규제 등에 대비해 방패막이로 로비 창구로 삼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 국회 법제사위 소속 서기호 의원이 지난해 10월 63개 대기업 소속 사외이사 786명의 직업군을 전수조사·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명 중 1명인 35%는관료 또는 판·검사 경력이 있는 권력기관 출신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오너 일가로 구성된 경영진의 방만 경영과 독단적 결정을 감시·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 제도가 기업의 로비 내지 법조계 출신 인사들의 전관예우 창구로 전락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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